작년 한 해 국민연금 80조 원이 증발했다. 사상 최악의 수익률이다. 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한 해 -8.22%의 수익률을 기록해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90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손실액은 79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낮은 수익률로 인해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규모는 9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국민연금은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돼 이처럼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금은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실현해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해외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일본 GPIF(-4.8%), 캐나다 CPPI(-5.0%)의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양호했다. 반면 노르웨이 GPFG는 -14.1%, 네덜란드 ABP는 -17.6%의 수익률에 머물러 국민연금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개별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이상 잠정수익률)를 각각 기록했다. 대체투자를 제외한 전 투자종목이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대체투자자산이 전통자산(주식,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는 표준 인덱스 대비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좋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이 연초 대비 -24.89%였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 수익률은 -17.91%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수익률(연환산)은 5.11%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운용 수익액은 총 151조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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