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공천 녹취록'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4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이 수석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사세행은 "윤 대통령과 이 수석은 한일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는 국면에서 재선을 걱정하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에서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도록 종용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언급하며 한일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도록 압박했으므로 공직선거법 위반의 죄책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 3월 9일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발언한 녹취록을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태 최고위원은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했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비협조에 질책을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앞으로 최고위원 발언할 때 대통령실에서 다 들여다보고 있다"며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며 이 수석이 자신의 공천 문제를 언급했다고 태 최고위원이 보좌관들에게 전했다. 해당 보도에 태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 수석은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고 이진복 정무수석도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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