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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사이다라던 이재명, 문재인보다 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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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응천 "사이다라던 이재명, 문재인보다 더 '고구마'" "읍참을 단칼에 해야지 나흘 동안? 마속이 졸려할 것"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사태' 후폭풍이 당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이번 사태 대처를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 당 지도부 비판에 앞장서온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8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참 '고구마 같다'(답답하다)고 얘기하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하실 때, 내홍이 깊어지니까 최측근 3인방 양정철·이호철·윤건영 이 분들 총선 불출마 종용을 하고 당신께서도 대표 사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들이시고 이렇게 아주 단호하고 한 박자 빠른 조치,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한 두 배 이상의 센 조치를 하셨다"며 "과감한 결단, 한 박자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 (이 대표는) 아직도 정치가로서 결단을 하기에는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은 좀 신중해서 고구마 스타일이라고 하고 이 대표는 사이다라고 하는데, 지금은 이 대표가 고구마보다 더 고구마라는 말이냐'고 발언 취지를 되묻자 "요즘은 그러니까요"라고 긍정하고 "의총에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그걸 발표문에 담지 않으니까 저희는 얼마나 답답했겠나"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결정한 데 대해 "윤리위 제소로 모든 게 다 끝나는 게 아니잖느냐"며 "전수조사만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의원들이 주장했었는데 이것도 안 됐고, 탈당의 목적이 징계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해서 제명 처분을 하자고 했을 때 '아직 징계 절차가 개시가 안 됐다'고 해서 갑론을박을 했다. 이렇게 굉장히 미온적이고 (이 대표가) 최측근을 두둔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자신의 수행실장을 지낸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지시한 것이 '읍참마속'에 비겨지는 데 대해서도 "읍참을 하려면 단칼에 해야 되는데, '할까 말까'를 한 나흘 정도 해버리면 마속은 아마 졸려서 죽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쇠도 달궜을 때 두드리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그날 김남국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 선언을 했을 때(지난 14일) '꼬리 자르기다', '면피용이다'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고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걸 그냥 보내버리고 떠밀리듯이 사흘 지나서 그렇게 발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을 구매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쇄신 의총에서 윤리위 제소 결의를 안 했다"며 당의 윤리위 제소 결정이 "조금 늦게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상황에 밀려서 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들이 있는데 매우 아쉽다"며 "이번 김남국 의원의 사건은 민주당이 사안에 대해서 정치적, 정무적으로 먼저 속도 있게 파악을 할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시간을 오히려 늦추는 것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법적인 문제 이전에 이 사안에 대해서 정치적, 정무적으로 어떻게 볼 건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다. 이것을 진상조사라는 것으로 오히려 시간을 끌게 되니까 당연히 김 의원 개인의 해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처음부터 민주당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고 그래서 몹시 아쉬운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최 전 수석은 당 내의 '이재명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소속 의원의 일탈이라든가 문제를 당 대표가 바로 책임지면 목숨을 부지할 지도자나 당 대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이것을 다뤄오고 대처하고 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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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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