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조업 재고율, 1985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
4월 전산업생산지수 하락은 제조업 생산이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9.0%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내수 출하 -3.7%, 수출 출하는 -10.9%(전년동월비)의 역성장세를 보였다. 전월비로도 내수 -2.3%, 수출 -7.3%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 결과 4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6.2% 급증(전년동월대비 1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4월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대비 13.2%포인트 상승한 139.4%가 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한국 상품이 팔리지 않음을 뜻한다. 그 때문에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을 줄였고, 그 결과가 4월 제조업 생산 하락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 출하량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4.6% 감소했고 전년동월비로는 7.0%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재고 증감 현황을 보면 역시 반도체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4월 반도체 재고는 전월대비 31.5%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거의 두 배인 83.3% 증가했다. 석유정제의 재고도 전월대비 15.1%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5.1% 감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출하 증감 현황을 보면, 반도체 출하량이 전월대비 -20.3%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32.8%에 달했다. 전자부품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전월대비 -17.5%, 전년동월대비 -24.8%의 역성장을 보였다. 화학제품 출하량은 전월대비 0.8%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1.8% 증가에 그쳤다.수출 하락세 뚜렷… 문제는 반도체
특히 내수 출하에 비해 수출 출하가 더 뚜렷한 하락 기미를 보이는 와중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함을 보여준다. 제조업체 경기의 핵심 지표인 수출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역시 반도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4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월대비 -22.0%에 머물렀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3.0%의 부진을 보였다. 전자부품 수출량도 줄어들었다. 전월대비 -2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29.9%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 부문의 수출 증가율은 전월대비 42.3%를 나타내 다른 업종과 대조를 이뤘다.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6.4% 역성장했다.건설수주 반토막…경기선행종합지수 6개월째 하락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설업은 1.2% 증가했다. 특히 하락이 두드러진 계열은 공공행정이다. 전월대비 감소율이 12.4%에 달했다. 이는 2011년 2월(-15.3%)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면서 공공보건 관련 지출이 줄어든 결과가 반영됐다. 내수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4월 소비동향을 보면, 이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2.3% 감소한 105.2(계절조정)에 그쳤다. 이는 작년 11월(-2.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2월 5.1%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확연히 돌아선 모습이다.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이 포함된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이 6.3% 감소했고 음식료품, 화장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도 1.2%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승용차, 가구 등 내구재는 1.7% 감소해 모든 계열에서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향후 경기 동향을 점칠 수 있는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9% 감소한 99.1이었다. 건설기성은 토목에서 공사 실적이 감소(-2.4%)했으나 건축(2.4%) 실적은 증가해 전체로는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급감했다. 주택 등의 건축 수주가 전년동월대비 56.1% 감소해 반토막났고, 기계설치 등 토목은 2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50.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정부 등 공공에서 5.3% 증가했으나 민간에서는 58.8% 급감했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오른 99.9였다. 3개월째 증가세지만 여전히 100 아래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산출을 위해서는 내수출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포함된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점칠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떨어진 98.0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