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물량과 수출액이 동시에 줄어들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보면, 5월 한국의 수출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14.5% 하락해 125.70을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올 1월(-18.1%), 4월(-16.0%)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운송장비 수출금액지수가 33.6% 상승했고 음식료품 1.0%, 전기장비가 2.0% 각각 상승했다. 이들을 제외한 전 업종의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금액지수는 -33.1%를 기록했고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30.1%로 집계됐다. 화학제품(-18.6%), 섬유 및 가죽제품(-15.2%) 수출금액지수 하락폭도 비교적 컸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한 124.71이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운송장비(30.6%), 제1차 금속제품(3.7%) 등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고 목재 및 종이제품(-19.2%), 비금속광물제품(-18.2%), 금속가공제품(-11.0%) 등이 하락했다. 5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하락한 150.63이었다. 수입물량지수는 3.0% 하락한 124.48이었다.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등의 가격하락세가 여전히 실적에 반영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풀이했다. 수출입금액지수와 물량지수 등을 포괄하는 무역지수는 수출입금액의 변동 요인을 가격과 물량으로 나눠 집계하는 통계자료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한 83.29로 집계됐다. 한국 수출품의 1단위 가치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은 80퍼센트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한 103.87이었다. 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과 수입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가운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수출 1단위로 상품을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소득교역조건지수 기준으로는 한국의 5월 수출총액으로 수입품을 들여와도 수지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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