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현 가계대출 수준은 시스템 리스크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13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화생명의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가계대출 관련 질문에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비은행 주담대는 감소했다"며 "지금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연내 가계대출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본다"며 "악성 가계대출 비중도 줄어들고 있어 가계대출은 관리 가능 범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등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관해서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일부 건설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수준이고 시스템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각은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공유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에 관한 질문을 받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7조 원 증가했지만 비은행 대출은 2조 원 정도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현 상황이 가계대출 비중 축소와) 반대로 가는 수준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다만 "주담대가 빨리 늘어나므로 우려되는 건 맞다"면서도 "금리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부동산 담보 제도의 변화 등 여러 방법을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총재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100%가 넘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중장기적으로는 80% 수준까지 내려가는 게 한국 경제를 위해 좋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우려에 관해 이 총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나타난 증권사 (PF) 등의 문제는 시스템 리스크를 줄 정도로 큰 사태는 아니"라며 "새마을금고 사태도 안정되고 있고, PF 등도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 원이었다. 잔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기타 은행대출은 1조1000억 원 줄어들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7조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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