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물가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1개월 연속 월별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았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 물가는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최근 11개월은 연속해서 3% 이상의 큰 상승률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는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6월 3.3% 이후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3.3% 올랐다. 전월과 상승폭이 같았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3%에 달했다. 전월(4.2%)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참고 자료인 근원물가 상승률이 헤드라인 물가상승률보다 높다는 건 큰 부담이다. 일시적인 변동세가 아니라, 앞으로도 물가의 장기적인 인상이 점쳐지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은행이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 상단을 높이는 등 실질적으로 장기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방향을 튼 조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현상이다. 비록 재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일본 가계는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 등 에너지 수입비가 하락했으나 원재료와 특히 가계에 영향을 미치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7월 식량 가격 지수는 9.2% 올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TBS는 "이는 48년 만의 역사적인 인상 폭"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닭과 달걀이 36.2% 올랐고 탄산음료는 16.4%, 햄버거는 14.0%, 아이스크림은 11.5% 올랐다. 달걀은 일본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식품에 가깝다. 전 세계에서 일본인의 달걀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햄버거 역시 일본 서민 가계의 주요 외식품목임을 고려하면 일본 가계가 이번 물가 인상으로 인해 겪는 고통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세부 항목을 보면 화장지가 14.8%, 통신비는 10.2%, 숙박료는 15.1%씩 각각 상승했다. <마이니치>는 "인력 부족과 인바운드(방일 관광객) 수요로 인해 숙박료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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