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탈춤패 지기금지'의 작품 <현신, 초망자 박강이굿>이 20일 오후 7시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이번 공연은 부산 기장 오구굿의 내용 중 망자가 무당을 통해 현신하여 살아생전에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초망자굿’을 본떠, 일제 때 여성 독립투사 다섯 분의 몸과 혼을 모셔 들이는 현대판 총체연행이다.
작품 제목 <현신, 초망자 박강이굿>은 부산지역출신의 대표적인 여성독립군 박차정, 여성노동자로서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고공투쟁을 한 강주룡, 그리고 부녀자인 몸으로 투쟁의 일선행을 결행하는 이화림 등 독립투사인 세 분의 성을 작품명으로 삼고, 죽은 이들이 살아 현신하는 초망자굿이란 뜻이다.
이들은 무당의 몸을 통해 연행현장에서 살아있는 몸으로 나타나 노래와 춤과 사설로 자신의 삶과 고난을 들려주고 보여준다.
여기에 제주도 잠녀 김옥련과 시베리아 지역의 인민대표 김알렉산드라 등의 인물을 더하여 굿의 거리를 구성한다.
주최 측은 "일제시대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 여성운동가들의 한살매를 시와 노래와 춤과 그림으로써 환생시켜낸다"면서 "공연 현장은 예인 무당을 통해 인간, 신, 자연, 역사가 혼융된 엑스타시의 열광 속에서 관중의 역사적 예술적 접신체험장이 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