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민주당 당리당략"…박용진 "간사인 나는 '수박', '비명'으로 찍혀. 뇌피셜"
한 장관은 이균용 대볍원장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라며 날 선 모습을 보였으나, 인사 검증 부실 논란에 대해선 "기계적 정보 수집만 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이균용 후보자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최근 문제가 계속된 여러 사안은 공직재산 신고 누락, 부동산 보유,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혹은 자신의 증여세, 업무와 관련된 특혜와 이해충돌, 업무 관련 주식 보유 등"이라며 "문제된 과거 발언 등은 당연히 인사검증 과정에서 파악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자료 수집을 하고 대통령실 공직자비서관실에서 판단하는 그런 구조로 진행됐다. (법무부는) 기계적으로 검증한 자료를 넘긴다"면서 "의견을 내거나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판단하거나 사실상 비토 기능을 하게 되면 권한 남용의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같은 답변에 대해 "인사검증과 관련해서 기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정리해서 대통령에게 넘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수준이면 인사정보관리단이 아니라 '인사자료수집단' 수준"이라며 "이 권한을 법무부 산하에 설치할 때 국민들이 기대했었던 그리고 장관이 설명했던 거랑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에도 대통령실이나 청와대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인사검증 책임자들이 물러났다"며 "인사검증의 책임자라고 본인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셨는데 그렇지 못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인사정보관리단을 둔다고 했을 때 민주당 의원님들께 정말로 우려하셨던 것은 제가 너무 세진다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객관적인 자료 수집은 여기서 하되 법무부 장관이 추천이나 비토 행사 (등) 인사에 관한 전횡이라든가 권한남용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선 "저는 입맛에 맞는 사법부를 구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당리당략적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사법 공백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법 공백이라는 중대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이 후보자 부결이) 민주당의 정치역학적이고 전략적인 이유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근거가 무엇이냐"며 "본인의 뇌피셜이나 정치적 주장이신 것 같은데 모욕적"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비명(非이재명), '수박' 이라고 찍혀 있는 박용진이 인사청문회 간사를 맡아서 가장 적극적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니까 부결시키십시오'라고 우리 위원들한테 호소를 의총에서 2번이나 했는데, '이재명 방탄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주장하는 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이 한 장관을 몰아붙이자, 국민의힘은 전임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의 해외 출장비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전임 법무부 장관의 해외 출장 두 건 중 미국 출장과 관련해 예산 축소 신고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며 "독일 출장과 관련해서는 6박 8일 동안 총 6992만원을 썼다고 한다. 독일 행사 통역비가 이틀에 504만 원의 비용을 썼다. 자료 제출을 추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해외 출장을) 왜 갔는지를 문제 삼는 건 아니"라며 "국외출장 연수정보시스템에 6840만 원으로 기재됐다가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경비에는 7813만 원으로 1000만 원 정도가 늘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국감 이틀차, R&D예산 등 도마에…'낙마' 정순신 증인출석 눈길
한편 국정감사 이틀차인 이날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모두 7개 상임위에서 감사가 진행됐다.국회 과방위의 과기정통부 대상 감사에서는 올해 정부 예산안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이뤄졌다. 야당 위원들은 '졸속 예산 삭감'이라고 비판을 쏟아냈고(☞관련 기사 : 尹정부 'R&D 카르텔 타파', 정체는…), 여당은 "윤석열 정부 2년간 편성한 정부 R&D 예산 평균이 28.5조 원으로 문재인 정부 평균 24.3조 원보다 많다"(김병욱 의원)라고 방어에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상 감사에서는 여당은 건강보험 재정 문제를, 야당은 의사 수 부족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가계부채 대책과 주식 등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관련 기사 : 정무위 국감서 정부 질타 "말로만 가계부채 걱정, 정작 대출 장려해") 또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 문제와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다뤄졌다. (☞관련 기사 : 9.19 합의 효력정지? 통일부 "대단히 중요한 문제…신중히 검토하고 결정해야")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산하기관 대상 감사에서는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 자리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학교폭력 문제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변호사는 "국민들께 물의를 야기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대상 국감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과 야당 간 공방이 오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최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야당은 추궁을, 여당은 엄호를 이어갔다. 4대강 보 존치와 녹조 문제에 대해서도 한 장관과 야당 의원들은 "보 해체가 위법·부당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한 장관), "행정 폭거"(민주당 이학영 의원)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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