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법카' 의혹으로 반격 시도…金 "행안위 국감 답변, 언론이 호도"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전임자인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들고 나와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지난주 행안위 국감에서 전 도지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관련해 '최대 100건까지 사적 유용이 의심된다'고 말했지 않느냐"는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17일 행안위 국감 당시 김 지사가 "감사 결과를 보니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돼서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답변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팩트가 잘못됐다"며 "(17일 국감 당시) 전임 도지사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경기도 전임 공무원이 한 것에 대해서 제 취임 전에 한 감사 결과와 (그로 인한) 고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이 발언을) 호도했고 그것을 받아서 악용한 가짜뉴스들 때문에 (제 발언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법인카드 가지고 명품 로션 사고 값비싼 탈모 샴푸 사는 게 정상적인 공직자가 맞느냐.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에 "지난번 언론에서 호도하는 것을 보면 또 빌미를 줄 것 같은 생각"이라며 "공직자들 업무추진비는 목적에 맞게 쓰는 것이 맞다. 개인적 용도로 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만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 직원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동안 도지사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정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이 건은 수사 중인 사건이고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도 "이재명 전 지사 부인 김혜경 씨 법카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의를 했다. 김 지사는 서 의원에게도 "감사와 수사의뢰는 제가 취임 전 민선7기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며 "저희가 감사하거나 고발한 것은 이미 퇴직한 경기도 공무원 배모 씨이고 그 외 다른 분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같은 질의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의제기를 했다.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위원장(감사반장)도 "국정감사법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는 국가위임사무에 한한다고 돼있다"며 사실상 주의를 줬다. 김 지사는 한편 서일준 의원이 "9.19 선언 5주년 기념행사 등 정치행사 참여나 '맞손토크' 등 행사를 보면 대선후보인지 경기도 행정을 책임진 도지사인지 의심된다. 차기 대권 행보로 보이는데 다음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대권 행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지사는 "의원이 오해하신 것 같은데, 9.19, 10.4 등은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북한과 접경이 가장 넓은 도라는 점에서 평화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전부 경기도와 관련된 일"이라며 "'맞손토크'는 경기도민의 날을 맞아 매년 하는 행사였고 동원은 단 한 명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석) 신청을 한 분 중 일부만 초청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자 재선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제 임기 내에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을 책임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이 외에 경기북도 분도(分道) 문제와 신분당선 및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 전세사기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인천·경기와 지속 협의"
분반 형식으로 경기도 국정감사와 동시에 진행된 국토위의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브랜드 사업인 대중교통 '기후동행카드' 사업과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 '신통기획' 등 서울시 재개발사업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오세훈 시장이 내놓은, 월 6만5000원으로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에 대해 '인천시·경기도와의 사전 협의가 미흡했다'는 취지로 "좀더 협의를 하시지 그랬느냐"(허종식)거나 "효과성에 의문이 간다. 어느 정도 이용할지 불확실하다"(장철민) 등 지적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인천·경기와의 협의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지속하다 보면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경기도는 준공영제가 아니기 때문에 함께 시범사업을 조속히 실시하기는 힘들다고 봤고, 그래서 좀 서둘러서 발표를 하고 시행하면서 부족한 점은 시범사업 때 보완하는 것이 더 빨리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하면서 "지속적 협의를 계속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효성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 세계 최초로 도입을 한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이미 (유사 정책을) 시행하고 나서 상당한 정책효과가 있었고 그 효과를 보고 시범도입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파격적인 혜택, 많이 탈수록 이익인 카드가 생기면 아무래도 '승용차 이용을 좀 재고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오 시장은 반박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반면 "대중교통으로 유인해서 탄소를 저감시키는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오 시장을 치켜세우며 "시범사업이 1인당 (1개월에) 6만5000원인데 저소득층이나 청년층에는 별도 대책이 없다. 좀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마음같으면 대폭 낮추고 싶지만 재정여건상 그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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