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차량기지를 찾은 자리에서 "당 내부 검토 결과 얻은 결론"이라며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칙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우리 당은 앞으로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 김기현 "김포, 서울 편입이 바람직")
김 대표는 그러면서 "면적을 따져봐도 런던, 뉴욕, 베를린, 베이징과 비교하면 서울시 면적이 인구 대비 좁다.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포가 대표적이지만 서울과 경계한 주변 도시 중 상당수는 행정구역만 나눠져 있을 뿐 '서울 생활권'이다. 출퇴근, 통학이 서울과 직접 공유되는 곳들은 서울에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 한다"고 김포 외의 다른 지역도 서울시로 편입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대통령 시정연설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구리·광명 등도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며 "그런 원칙 하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는 원론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전부터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됐고,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이같은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돌연 '김포 서울 편입'을 언급했고, 이것이 단순히 일회성·돌발성 발언이 아님을 이날 윤 원내대표가 확인한 셈이다. 지역 민심의 호응을 얻을 경우, 이는 수도권 민심을 뒤흔들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을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이같은 정치권의 해석에 대해 "(김포 서울 편입은) 총선 전략이라기보다는 지역민들 숙원을 당에서 선제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며 "선거를 앞두고 지역민들의 요구사항들에 응답하는 게 정당의 의무"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에서는 경계심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은 "시도 간 경계 문제는 특별법으로 정해야 하고, 경기도의 의견이 중요한데 경기도지사는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뜬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음달 3일까지 중국 출장 중이어서 국민의힘의 주장에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지사는 지난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포시장 등은 서울시 편입을 희망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그건 아직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구체적으로 편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 단계를 당연히 거칠 것"(윤 원내대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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