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사이 1만 건가량 증가해 총 8만 건에 육박했다. 사상 최다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적체 중이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총 7만9886건으로 집계돼 8만 건을 코앞에 뒀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물 집계 사상 최대치다. 한 달 전 매물은 7만742건이었다. 지난 한 달 사이 12.9% 증가했다. 지난 한 달간 늘어난 매물만 9144건에 달한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부터 지난 10개월여 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만큼 집을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매수 희망자가 없다. 이에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559건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른 후 차차 회복했다. 올해 내내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거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우대 정책에 힘입어 지난 4월 3000건을 넘은 후(3186건) 9월까지 내내 3000건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309건에 그쳤다. 9월 3362건에서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3000여 건 매매량도 평년 서울 부동산 거래량의 절반 이하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재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시장은 기록적인 침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 새로 나온 매물(9144건)은 10월 거래량 기준으로는 7개월 간 거래될 수준의 물량에 해당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현재 매수 희망자가 감당하기에는 높은 데다, 고금리 현상 장기화, 국제 경제 불확실성 유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늘어나는 매물을 받아 줄 매수인이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결과다. 앞으로도 서울 집값은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된 채 매물만 쌓이는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지난 달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0.5(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 기준)였다. 3분위 가구가 10.5년간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3분위 수준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PIR은 지난 2021년 12월 19.0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에 비하면 현 PIR 수준은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붙기에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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