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통화 긴축 주저하지 않아"
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24회 자크 폴락 연례회의(Jacques Polak Research Conference)에서 "통화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 상승률 2% 목표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할 수 없다"며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청중과 질문 답변 시간에도 "미국의 강한 성장이 노동시장의 균형을 회복해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전진을 저해할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신호는 다른 인물로부터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월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기타 고피나스 IMF 제1부총재가 "각국 중앙은행을 향해 통화정책의 '성급한 완화'를 경고했다"며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이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0.33(-0.65%) 떨어진 3만3891.9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3(-0.81%) 하락한 4347.35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128.97(-0.94%) 하락한 1만3521.45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가격도 폭락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0.13%포인트 올라 4.64%가 됐다. 30년물 수익률은 0.12%포인트 오른 4.78%였다. 국채 수익률이 오른 만큼 가격은 하락했다."초저금리 시대 끝나나?"
이번 소식을 두고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VASSILI SEREBRIAKOV) UBS FX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파월의 발언이 새로운 건 아니지만 시장이 그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투자전문매체 <바론스>는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공급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초저금리 시대는 영원히 갔는지를 다루는 광범위한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며 그 의미를 강하게 해석했다. 현재 연준이 주도하며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중앙은행의 긴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범위하게 풀린 전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이며, 이 같은 조치 이후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뉴노멀이 오리라는 전망은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진중하게 거론되고 있다. 매체는 이어 "최근 파월의 수사는 (이전) 연설 때보다 더 매파적으로 들렸다"며 특히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나는 3분기 4.9%(연율 기준)나 오른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다. 2분기 성장률의 두 배 이상이며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근원 물가 상승률(core service inflation)이다. <바론스>는 이 부문이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가장 어려운 유형"이라며 "일부 관료들은 지금껏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아시아 증시도 타격…코스피 2400선 내줘
새벽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이 같은 소식으로 인해 아시아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42(-0.72%) 하락한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24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오전 9시 30분경에는 2398.31로 밀려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락 이후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400선으로 복귀했다.
정부의 공매도 전면 조치로 지난 6일 2500선까지 넘었던 코스피가 한 주 안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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