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수원지검 2차장 직무대리 자리로 발령 받은 안병수 검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이 충돌했다. 민주당은 수사 무마 등 안 직무대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 측은 "심각한 유감"이라 반응했다. 수원지검 2차장 자리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수사를 지휘하던 중 비위 의혹으로 인사이동을 한 이정섭 검사의 직무대리 자리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을 겨냥 "(안병수 검사는) '수사 무마'와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며 "(검찰은) '증언 오염' 의혹의 당사자이자 각종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이정섭 검사를 임명해 검찰 수사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더니, 이제는 수사 무마 및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검사를 야당 대표 수사 담당자로 임명한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2019년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 사기대출 사건인 2014년 'KT ens 사건'과 관련 "안병수 검사가 수사를 하지 않았고, 그 사이 검찰 출신 변호사 박수종이 다스텍을 인수해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보는 일이 벌어졌다"며 "<뉴스타파>가 보도한 서정기의 주장에 따르면 박수종이 다스텍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낸 뒤에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수사 검사가 수사 기밀을 유출하고, 기밀을 통해 박수종이 큰 이득을 봤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검찰을 향해 "혹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에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을 통해 여론재판을 할 작정으로 ‘기밀 유출’ 경력자를 부른 것인가" 꼬집으며 "검찰은 안병수 검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낱낱이 해명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검찰도 즉시 대응에 나섰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허위사실로 부당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안병수 직무대리는 2014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평검사로 재직시 경찰에서 구속송치된 'KT ens 대출사기 사건'을 기소해 주범 A 씨에 대해 징역 20년이 선고되게 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은 "안 직무대리는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박수종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어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라며 "대형 대출사기 범죄로 징역 20년 복역중인 A 씨 주장과 이를 전해들었다는 소위 '제보자 X'의 일방적인 허위주장을 근거로 공직수행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직무대리는 앞서 민주당이 이정섭 검사를 청탁금지법·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뒤 대검찰청의 인사조치로 수원지검 2차장 직무대리 자리에 배정됐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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