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이 비례대표 선거제 개편 문제에 임하는 이재명 지도부의 태도를 겨냥 "좌고우면할 사안이 아니다", "무신불립"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 전(全)당원투표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독재", "천벌받을 짓"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가) 제일 궁금해 하는 선거제에 대해서, 그것도 자기가 그렇게 일곱 번씩이나 약속을 한 것에 대해서 저렇게 미적거리는 것 자체가 신뢰의 문제"라며 "그렇게 했으면 선거제도는 사실 좌고우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공약을 한 번 한 것도 아니고 대선후보(당시)부터 해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까지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전당원투표 운운하던데, 원래 전당원투표 간다는 게 제일 불길한 것"이라며 "전당원투표라는 것, 흔히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개…. 원래 히틀러가 '국민만 보고 간다'고 했다. 독재가 항상 하는 소리가 '국민만 보고 간다'이고 대의제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과거 전당원투표가 당 지도부의 의사를 관철하는 데 이용된 선례를 들며 "못된 짓은 다 전당원투표해서 했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 귀책으로 열린)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때며, 당헌개정 할 때, 곤란한 건 다 당원투표에 맡겨가지고 한 것 아니냐"며 "위성정당 만든 것도 당원투표로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여튼 대개 천벌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하더라"고까지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무신불립이라고 하지 않느냐. 이재명 대표는 지난번에도 불체포 특권 포기하겠다고 자발적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해놓고 또 부결 호소를 헀다. 이번에 또 이거(선거제도) 뒤집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이재명 대표를 누가 믿겠느냐"고 충고했다. 그는 "더군다나 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그렇게 대표에 대한 불신이 강하면 총선 전망도 어두워지는 것"이라며 "소탐대실이라고, 비례 몇 개 자기가 좀 아는 사람 더 주고 싶어하는데 지역구 선거에서 참 민주당 꼴 보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을 뒤집으면 지역 선거에서 상당히 아마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일각에서 '권역별 병립형'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권역이고 뭐고 병립이지 헛소리들 그만들 하라"고 일갈하며 "권역별 비례로 가고 싶어하는 게 원래 맨 처음에 이재명 대표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당제가 대통령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 중요하다'고까지 얘기를 해놓고 이제와서 '병립이냐 연동이냐'조차 좌고우면하는 것 자체가 아주 징그럽다. 당연히 연동으로 갔어야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딱 오늘 시점으로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쪽이 조금 유리하다고 본다"며 "저쪽은 윤-한 차별화에 성공했지 않느냐. 민주당이 오로지 믿었던 건 '윤석열과 그 영부인 두 사람만 있으면 아무리 (민주당이) 개판을 쳐도 이번 총선은 이긴다'고 했는데 저쪽 비대위원장이 (용산에) 대들었지 않느냐. 차별화하는 데 성공을 어느 정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이쪽은 신뢰가 많이 무너진, 비호감도는 거의 윤석열 대통령과 막상막하였던 사람 얼굴로 그냥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그러니까 이 이 시점에서만 보자면 국민의힘이 해볼 만한 선거로 흐름이 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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