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신설된 경기 하남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을 '여전사'라고 치켜세우며 험지 출마를 예고해왔으나, 하남과 용인정은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험지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략공관위는 전날 회의에서 경기 안산병, 경기 하남갑, 경기 하남을, 경기 화성을, 경기 화성정,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 이중 4곳에 대해 전략공천을, 8곳은 전략경선을 의결했다. 추 전 장관은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됐다. 하남은 이번 선거구 획정에 따라 갑과 을로 분구됐다. 하남은 현역인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이재명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권유받았던 문학진 전 의원도 하남에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추 전 장관을 험지로 보내겠다고 했는데 하남갑 공천을 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자 "새로 분구되는 미사(신도시) 지역이 아닌 하남갑은 도농복합 지역으로 우리 당에서 험지라 할 수 있다"며 "추 전 장관이 험지에 가서 선전해 주십사 당에서 요청을 드렸고 본인이 수락해서 하남갑으로 의결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문재인 저격수'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청년 정치인 박성민 전 최고위원,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3인 경선을 치른다. 용인정 현역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는 표창원 전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최근 2회 총선에서 민주당만 당선될 만큼 당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적어도 용인정은 험지라고 보기 어렵다. '용인정은 민주당 세가 강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예비후보가 청년, 여성인데 이 전 의원이 '전사' 역할을 하기에 부족한 지역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안 위원장은 "보기에 따라 이런저런 해석을 할 수 있다"며 "어제 면접을 했는데 이 전 의원도 이 지역에서 자기가 사회 초년생할때 거주를 오래했던 지역이고 애정이 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그 지역에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서 지금 상황 변화가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은 아니고 가서 열심히 해야 될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기 하남을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화성을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안산병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위원장 등 영입 인재를 전략공천했다. 화성을은 탈당한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이고, 안산병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조정이 있었지만 대체로 고영인 의원 지역구인 기존 안산단원갑 지역에 해당(기존 안산단원갑에서 초지·대부 2개 동 추가)된다. 경기 안산 지역은 기존 4개 선거구(단원갑·을과 상록갑·을)가 이번 총선부터 3개로 통합됐다. 암호화폐 투자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단원을)을 제외한 현재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3명, 즉 단원갑 고영인, 상록갑 전해철, 상록을 김철민 의원은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안산병 전략공천으로 남은 2개 지역구를 놓고 이들 3명이 경쟁하게 됐는데, 기존 '텃밭'을 빼앗긴 고 의원이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전략경선 지역을 보면, 먼저 의정부갑에서는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와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이 붙는다. 문 지회장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로 지난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문 전 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이 일자 당은 당시 영입인재였던 오영환 의원을 해당 지역구에 전략공천한 바 있다. 문 지회장은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면 받아 복당했다. 경기 의정부을은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기획시장과 이재강·임근재 예비후보 3인 경선으로 발표됐다. 의정부을 현역인 김민철 의원은 이로써 컷오프(공천 배제)가 확정됐다. 경기 광명을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양기대 의원과 영입인재 김남희 변호사가 2인 경선을 치른다. 신설 지역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비례대표 전용기 의원과 진석범 이재명 대표 특보,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 3인이 맞붙는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윤관석 의원 지역구 인천 남동을에서는 이병래, 배태준 후보가 2인 국민참여경선을 치르고, 불출마를 선언한 홍성국 의원 지역구 세종갑에서는 이강진·이영선·노종용·박범종 후보의 4인 국민 경선이 이뤄진다. 역시 현역(소병철 의원) 불출마 지역구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서는 손훈모·김문수 후보가 2인 경선한다 민주당은 또 이날 안 위원장 브리핑 후 추가 공지에서 충북 청주청원을 송재봉·신용한 예비후보 간 2인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5선 현역 변재일 의원의 컷오프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심사 결과 발표 시 아래 내용이 누락됐다"고 설명했지만, 다선 중진 현역의 컷오프 확정 사실을 '발표 누락'했다는 것도 다소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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