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여성이 일하기 최악의 국가로 꼽혔다. 일본은 꼴찌에서 두 자리 앞선 27위였다. 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3년 '유리천장지수(여성의 근무 여건)'를 인용해 "일본은 종합랭킹에서 2022년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으나 29개국 중 27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이코노미스트>가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일본보다 뒤쳐진 국가는 28위 튀르키예, 그리고 꼴찌 한국이었다. 한국은 29개 비교국가 중 12년째 이 순위에서 꼴찌다. 여성 근무 여건 1위 국가는 아이슬란드였다. 스웨덴, 노르웨이가 뒤를 이어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프랑스는 5위, 영국은 19위, 미국은 22위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여성 관리직 비율에서 일본은 14.6%로 최하위였다"며 "이는 OECD 평균 34.2%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여성 관리직 비율에서 OECD 1위는 체코였다. 관리직의 46%가 여성이었다. 2018년만 해도 체코의 여성 관리직 비율은 24.8%에 그쳤다. 일본의 여성 임원 비율은 18%로 밑에서 3번째에 머물렀다. OECD 평균은 33%였다.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21.3% 적었다. 이 역시 꼴찌에서 3등이었다. 관련해 개별 세부지표에서 한국은 대체로 일본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 세부 10개 지표 가운데 7개 지표에서 한국은 꼴찌였다. 한국의 남녀 소득 격차는 일본보다 10%포인트가량 큰 31.1%에 달했다. 28위인 이스라엘(25.4%)보다도 9.2%포인트나 컸다. 전체 29개국 평균은 11.9%였다.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남성보다 17.2%포인트 낮았으며 이는 비교 대상 29개국 중 27위에 해당했다. 이탈리아(18.2%포인트), 튀르키예(38.3%포인트)가 한국 뒤를 이었다. 한국의 여성 관리직 비율은 16.3%로 꼴찌인 일본(14.6%) 바로 앞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평가를 두고 "북유럽 국가가 항상 상위이지만, 하위 국가도 익숙한 모습"이라며 "한국, 일본, 튀르키예 여성은 여전히 직장에서 큰 장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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