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간 주택이 2013년 이후 월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의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5336건이었다. 전월(4419건) 대비 20.7% 증가했고 전년 동기(3086건) 대비로는 72.9% 급증했다. 이는 월간 기준 2013년 1월(5407건) 이후 11년여 만에 최다 기록이다. 임의경매는 주택 등 담보물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과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 이를 제때 갚지 못할 때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담보물을 경매에 넘기는 조치다. 지난 수년간 주택값 급등기에 이른바 '영끌' 등의 조치로 무리해서 돈을 빌려 주택을 산 이가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해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의경매물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5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830건, 서울 803건, 인천 380건, 경남 318건, 전남 295건, 충남 261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2015년 4월(668건) 이후 최다 기록이다. 집합건물과 일반건물, 토지를 합산한 총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 결정 건수는 1만2550건이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월(1만2581건)과 2월(1만1079건)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째 1만 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월 신청건수는 2014년 3월(1만2743건) 이후 10여년 만에 월별 기준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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