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실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윤 대통령은)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은) 수년간 지금 현직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번 대선 경선 과정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계속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어왔던 것 아니냐"며 "아마 현수막으로 붙인 것만 해도 수만 장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처리한 데 대해서는 "21대 국회 거의 마지막에 이르고 있는데 이태원참사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대해서 왜 이 정부·여당이 이처럼 인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국가의 책임을 배신한 대통령,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집권·여당이 이 점에 대해서 정말 왜 이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백주대낮에 정말로 영문도 모르고 국민 159명이 유명을 달리한 이 참혹한 사건에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하게 해서 그 책임을 묻고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인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를 방치하는 것이 결국 오송 참사를 불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 뇌리에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지만 오송 참사 문제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정말 심각한 사안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영수회담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가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상대방을 죽여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존중하고 공존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들의 의사에 접근해가는 것, 이 정치를 되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은 국민들의 삶과 국가의 미래 개척하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장 시급한 민생 중심으로, 국민 중심으로 국정을 전환해야 한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성장률도 낮고 국민 소득도 지금 역주행해서 세계 10위권에서 14위권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밀려났다는 것 아니냐"며 "환율 급등 때문에 수입 물가도 오르고,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감자, 사과 가격 가장 비싸다고 한다. 어떻게 살라는 것인가. 이런 데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소비 쿠폰을 통한 지역 경제, 지방 경제, 골목 경제, 소상공인 지원 그리고 실질 소득이 감소해버린 우리 국민들의 소득 지원도, 민생회복지원금은 반드시 우리가 추진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 상승 걱정하지 않나. 이건 대통령께도 말씀드렸지만 만약에 수요 측면에서 생긴 물가 상승이라면 맞는 말"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의 물가 상승 문제는 공급 측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물가를 걱정해서 경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런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국민 입장에서, 국민 삶의 현장을 직시하면서 정책을 검토해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국민의 삶,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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