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여당이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지를 시사한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9일 아침 채널A 방송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다은 본회의인) 28일까지 여야가 끊임없이 협상을 해야 된다"면서 "만에 하나 도저히 협상이 안 되고 그냥 원안이 그대로 올라온다면 그래도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이것을 찬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보수의 핵심 가치가 국방안보 아니냐. 선진국일수록 국가를 위해서 생명을 바친 사람에 대해서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라며 "채상병같이, 제 아이가 정말 불행하게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진상을 규명하고 거기에 따른 예우를 제대로 해드리는 게 국가가 해야 될 일"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금 이번 총선에서도 위기이니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핵심 가치를 제대로 앞에 내세우고 제대로 변화해야 된다"며 "변화하는 그 모습 중에 하나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방송 인터뷰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보다 약 1시간 전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들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거나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며 '공수처·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안 의원은 한편 당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정치의 기본적인 관행은,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 지도부는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최근에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까 결국은 총선(의 패인)이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난 2년간에 대한 평가, 과거 회고적인 평가가 주(主)이고, 그 다음이 비대위원장의 선거 전략이라고 나왔더라"고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초 6말7초로 예정됐던 차기 전당대회가 1개월가량 순연될 수 있다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저는 (8월은) 늦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빠르게 하는 것이 황우여 비대위의 목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비대위가 생긴 목적 자체가 제대로 된 정식 지도부가 빠른 시간 내에, 민심을 반영하는 구성원들로 채워질 수 있도록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비대위원회도 안 꾸려져 전당대회를 개최할 주체도 없는 상황이고, 언제 할지도 모르고, 룰도 안 정해진 이런 상황에서 누가 결심한 사람이 있을 수가 없지 않느냐"며 "저는 현재는 정말 중요한 현안들, 의료대란 문제와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 노력하고 있어서 사실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느 정도 세팅이 되면 고민하고 생각해 보겠지만 지금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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