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했다"며 "좋은 사인"이라고 호평했다. 황 위원장은 10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 "(윤 대통령이) 언론과의 대화를 늘리고 아주 심각히 그 부분을 생각하신다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아주 참 동감을 한다"며 "기자들 질문을 딱 끊지 않으시고 아주 최대한 받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 시고 그러는 거 보고 좋은 사인이다, 이렇게 봤다"고 밝혔다. 다만 황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A, B, C, D 어느 정도를 (점수로) 주겠나' 묻는 진행자의 질문엔 "노 코멘트"라며 "오늘 신문도 좀 보면서 전반적인 걸 좀 이렇게 들어보면서 (정리를 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당으로서도 대통령님께 우리 대통령이 이렇게 하셔야 된다는 얘기도 논의해 보겠다"고 부연했다. 황 위원장은 오는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날도 신중론을 강조했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은 우리나라로 치면 헌법 개정"이라며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여론 수렴을 분명히 하고 또 협의를 완전히 해놓고 그래서 결의를 보고 그다음에는 이의가 없도록 하고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또 전당대회 연기에 따른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홍 시장 말씀과 윤상현 의원 말씀이 (둘 다) 중진의원이신데 말씀이 정반대"라며 "원래 당이라는 건 시끌벅적한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는 취지로 받아넘겼다. 앞서 홍 시장은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최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늦추고 쇄신 작업 등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히자 황 위원장을 "노욕", "당 대표 행세" 등 강한 어조로 맹비난한 바 있다. 반면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윤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인 황우여 비대위에 '혁신형 활동'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황 위원장은 홍 시장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서는 "괜찮다. 원래 그분 얘기가 그런 투"라고 유연히 대응하면서도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전당대회) 준비나 여러 가지는 벌써 원내대표 하는 것도 일주일이나 늦어졌잖나"라며 "시기를 좀 우리한테 맡겨 달라. 우리를 믿어 달라, 그런 얘기"라고 다소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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