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가인권위원회 외압 의혹 등을 추가한 더불어민주당의 두 번째 채 상병 특검법 발의안을 두고 "현재 공수처 수사 과정이 있는데 거기에 또 무슨 의혹을 (제기하나)"라며 "자꾸 의혹 제기하시는 건 습관이 있으신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 오후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민주당이 발의한 제2호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야권의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추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저흰 공수처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결과를 내놓길 공수처에 촉구하고 기다린다"며 "공수처 수사결과를 보고 미진하다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저희가 특검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본인의 제1호 법안으로 김건희 특검법을 대표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건만 있으면 의혹을 제기하고 특검을 얘기하고 하는 것이 정말 거대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인가"라며 "(야당 의원들) 본인 스스로도 각자 곰곰히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가 옛 종합부동산세법 7조 1항, 8조 1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 사건에서 이들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합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선 "합헌 결론도 정책상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저희는 종부세 개편에 관한 필요성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종부세 폐지·개편·부담완화 등등을 적극 환영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원래 종부세 기본방향"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이 내부에서 (종부세 개편) 그런 얘기를 꺼내 놓고 또 그것이 '소수 입장이다' 하면서 입장을 바꾸고 나중에 개편 얘기할 때 부자감세라고 반론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음 좋겠다"며 "입장을 오늘 내고 내일 내고 호떡 뒤집듯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채 상병 특검법'(민주당), '한동훈 특검법'(조국혁신당) 등 야당 측 22대 국회 1호 법안이 연이어 나온 이날 국민의힘은 1호 법안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내일(31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저희들이 1호 패키지 법안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무와 관련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절충형 집단지도체제'를 두고는 "지도체제에 관해서 아직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된 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시점"이라고만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국민의힘은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 특강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들의 역량강화 및 정책 방향설정 등에 머리를 맞댔다. 당내 다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슬기로운 의정생활'이라는 주제로 직접 연단에 서기도 했다. 강의에 나선 권 의원 또한 "우리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부분은 우리가 개개인 사정을 다 묻어두고 당 위해서 협력하고 단합했다는 부분 (때문)"이라며 "논의는 치열하게 하되 나온 결론은 다 같이 따라주는 게 맞겠다"고 단합과 '단일대오' 기조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친(親) 윤석열계와 친 한동훈계 인사들 사이 갈등으로 불거진 총선백서 특위 활동을 두고도 "백서는 어디까지나 백서"라며 "획일적으로 뭘 잘못해서 졌느냐 논의되고 그 논의 결과가 기록될 텐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잘해야 2년뒤 지선과 3년뒤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을지"라고 말해 분열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은 최근 야권의 움직임을 두고는 "헌법 책 속에 있어야 될 부분이 나오는 바람에 탄핵이 아무나 부르는 이름이 됐다"며 "앞으로 탄핵을 제대로 막아내지 않으면 탄핵 얘기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런 헌정질서를 가진 나라는 제대로 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역시 채 상병 특검법 등 '대통령 리스크'를 내포한 야당 공세에 대한 '단일대오'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워크숍엔 윤석열 대통령도 22대 총선에 당선된 여당 의원들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오후 일정을 마무리한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 개별 사진촬영 등 일정을 가진 후 선수별, 시·도당별 간담회를 진행하며 원내 사안 대응 등을 비공개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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