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6월부터 의료 농단에 대해 본격 큰 싸움"을 예고했다. 촛불집회에서 파업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그러진 않았다. 의협은 30일 늦은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과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전주 전북도청 앞,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라는 이름의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의협에 따르면 서울 집회에 약 2000명이 참석했으며, 전날 춘천에서 열린 집회를 포함해 7곳 집회의 참석자는 약 1만 명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14만 의료 전문가 단체의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을 하며 고발했고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 취급했다.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고 맹비난하며 "정부가 의료현장의 말을 무시한 채 군부 독재를 방불케 하는 일방통행과 폭압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나락의 길로 인도하고 망치는 자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며 "정부가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의대) 교수님들도 기꺼이 동의해줬다.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전망했던 총파업 등 집단행동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치러질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4610명(정원 외 포함)의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113명보다 1497명 늘어난 수치다.
▲의협은 3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전주 전북도청 앞,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전, 서울, 부산,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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