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의원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명품백' 사건 조사종결 결정에 대해 "형식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냈다. 최 전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익위 결정에 대해 "직무 관련성 여부에 대한 정면 판단보다는 '배우자가 선물을 받은 경우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라고 형식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런 형식적인 결론에 관계없이, 김건희 여사가 그동안 쭉 누적됐던 여러 가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특검법에 다 망라돼 있는데, 그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필요하다"며 "그래서 더 이상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력 소모를 해서는 안 된다. 나라가 어려울 때 정쟁에 빠져서 여기에 국력을 소모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 당시 현역의원으로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주장했다. 그는 "해병대원에 관한 특검법 내용이 사실은 (야당의) 정치적인 공세라는 걸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야당) 본인들이 생각하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계속 특검법 발의하고 또 재요구하면 이런 정치적인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력이 소모되는 것은 막아야 되지 않느냐, 그리고 민생에 더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그런 의견을 말씀드렸던 것이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새로 이제 발의된 특검법을 보면 이전 것보다도 좀 더 나쁘더라. 변협 추천 조항도 없어지고, 민주당과 비교섭단체가 추천하는 사람 중에 고르게 돼 있는 이런 것들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은 좀 정치적으로 조정해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전 의원은 이후 정국 전망과 관련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가 여당으로서 일해야 될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이재명 대표를 감옥에 넣느냐 안 넣느냐, 우리가 일 열심히 하려는데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 못 한다, 이런 핑계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실질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입법, 정책에 집중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당정관계 부분에 대해 그는 "용산과의 관계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니까 계속 각만 세우고 갈 수는 없다. 적절하게 협력을 하면서 최대한도로 당정이 호흡을 잘 맞춰가는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당 대표는 그런 역할을 하셔야 된다"며 "그리고 물론 때로는 쓴 소리도 해야 된다. 적당한 긴장관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묻자 "저는 지금 일단 당협 조직, 종로 당협이 특수성이 있어서 조직 정비하고 강화하는 그런 것들에 일단 집중하고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묻자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최 전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원외 대표 한계론'을 편 데 대해 "원내 경험이 없는 것은 전체적인 당 운영에 약간의 핸디캡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결정적인 건 아니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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