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경쟁후보 측에서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즉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갈등처럼 현재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공세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관련 기사 : 국민의힘 전대, 이번엔 '공한증' 설전)
한 후보는 "지금 그 세 분(원희룡·나경원·윤상현 지칭)은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그러고 계시는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라며 "나중에 이게 뭐로 이어지고 탄핵까지 할 거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작년 3월에 김기현 대표가 (지지율) 5%에 있다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 대표가 됐었는데 그 당시에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 그대로 있었다. 똑같은 레퍼토리"라며 "나경원 후보는 그 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 안타깝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원 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원 후보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며 "원 후보 같은 경우는 본인이 국회의원은 아니었지만 그 전후로 굉장히 '탄핵을 해야 된다', '탄핵 너무 잘했다' 이런 입장까지 내셨던 것 같고 다른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셨던 분들 아닌가"라고 역공했다.특히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이날 자신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쓴 데 대해(☞관련 기사 : 원희룡, 韓에 "배신 않을 대상 국민뿐? 대통령 배신은 별거 아니란 것") "자꾸 이 분은 뒤집어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고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가 이날 또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민주당원인가"라고 비난한 데 대해 그는 "원 후보께서 2018년에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을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다. 원 후보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앞서 같은 방송 인터뷰 당시 '5월 12일 만찬회동 당시 한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던 데 대해서도 "의아하다"며 "제가 그분을 (총선 당시) 굉장히 열심히 도와줬고, 그러니까 그 분이 고마워서 밥 사겠다고 만난 거고 거기서 그런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얘기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둘이서 사적으로 만나서 한 얘기를 한참 지나서 입맛에 맞게 윤색·왜곡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게 좀 이상해 보이더라"며 "저희는 그런 거 서로 상의할 사이는 아니다. 그리고 그때가 5월 초인데 무슨 전당대회까지 얘기를 하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가 "검사 하다가 대통령 직행하고 당 대표 직행하는 것은 윤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나야 된다"고 했던 데 대해서는 "그것은 대통령님을 대단히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이 만들었다"(원 후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하늘까지 나와야 되나? 그건 국민들이 보시기에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한 후보는 맞받았다. 한 후보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었던 '한동훈에게 윤석열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선거 지휘가 아닌 본인 당락이 걸린 선거 출마는 처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러네요. 반장 선거 이후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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