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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오염수 검사비가 1조5천억? 해양투기 외엔 방법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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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후쿠시마오염수 검사비가 1조5천억? 해양투기 외엔 방법이 없나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둘러싼 진실]

# 교도통신(2024년 8월 16일)은 '중(中) 자체 해수채취 요구 원전처리수 방출 1년'이란 기사를 내놓았다. 지난 7월 26일 라오스에서의 일중(日中) 외상회담에서도, 중국의 왕이 외상은 '시료채취'를 요구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만의 독자 채취는 일본의 국가주권과 관련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 때문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관여하에 복수국의 연구기관이 시료를 분석해 결과를 비교하는 현행 대응을 확충, 강화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리수의 해양방출을 두고 중국은 핵오염수로 부르며 일본산 수산물의 전면 수입중단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 교도통신(2024년 8월 16일)은 '사카모토 농수상, 홍콩고위급회담 수산물 금수철폐 요청'이란 보도를 내놓았다. 홍콩을 방문중인 사카모토 테츠시 일본 농림수산상은 16일, 홍콩 정부의 타쿠융싱 부정무관과 회담해, 후쿠시마나 미야기 등 10개 도현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철폐하도록 요구했다. 타쿠 내정자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대응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해양방출을 결정하자 홍콩 식품의 안전과 공중위생을 위해 일본 10개 도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 후쿠시마민보(2024년 8월 18일)는 '처리수 방출 1년 떠오르는 과제-'어업 풍문 없다' 낙관 못해 어장 확대에 영향 미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다. 후쿠시마현에 의하면 지역 대표 어종인 광어의 시장 평균단가는 해양방출이 시작된 작년 8월부터 1년간에 1kg당 1034엔이 됐다. 전년동기 대비 78엔을 웃돌았고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도 없었다. 현이나 일본 정부가 '풍문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하는 근거가 되고 있으나 어업 관계자는 '후쿠시마현을 응원하고자 하는 기운이 일시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낙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제는 지진재해 이후 침체에 빠진 어획량의 회복이다. 2023년 후쿠시마현내 연안어업 어획량은 6,530t으로, 지진재해 이후 과거 최다였으나 지진재해 전인 2010년의 25%에 머무르고 있다. 후쿠시마현어련은 지진재해 전의 어획량 회복을 목표로 내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0km권 내의 조업재개 논의를 시작했지만, 처리수 해양방출에 의해 장래가 불투명하기에 풍문대책과 계속 지원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2024년 8월 13일)는 '검사 4만번, 방사능 초과 0…후쿠시마 괴담에 1조5000억 헛돈 썼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작년 8월 24일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방류를 개시했다. 이를 전후해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은 "방사능으로 범벅된 물고기를 먹게 된다" "일본의 핵테러다" 등 공포감을 조장하는 의혹들을 여럿 제기했다. 정부는 수산물 안전을 검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각종 검사와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1조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 1년간 정부는 한국과 일본 수산물, 천일염, 바닷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총 4만4000회 실시했지만, 방사능 기준치에 근접한 검사 결과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수산물에 대해 총 3만7781회 검사를 했는데, 그 가운데 99.8%(3만7,703회)는 방사능 농도가 워낙 낮아 검출 장비에서 아예 측정조차 안 되는 '불(不)검출' 수준이었다. 오직 78회(0.2%)만 기계에 방사능이 감지됐는데, 그 역시 대부분 기준치의 50분의 1도 안 됐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비판적인 내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국내 언론의 경우 방사능 검사 결과 현재까지 기준치 이하 또는 불검출이라며 검사 및 수산물 촉진 예산 1조5,000억 원이라는 '헛돈'이 괴담 때문에 들어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말 이런 정도밖에 기사를 쓸 게 없을까? 과연 일본은 해양방류 외엔 다른 대책은 없는지? 장기적인 바다생태계 어패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우리나라 정부는 어떤 대책을 취해야 하는지?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보다는 거의 일본 국정 홍보뉴스 수준을 국내언론이 대리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중국이 일본 정부에 '독자 시료 채취'를 요구하고 아직도 후쿠시마 인근 10개 도현의 수산물 수입금지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가주권 해양주권의 차원에서 우리가 대응해야 할 점 등을 해양투기 1년 시점에서 대한민국 언론이라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가운데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본이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중지하고, 실용화된 삼중수소 분리기술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양투기 1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호소해야 할 것이 '해양투기를 중지하고 이미 개발된 삼중수소 제거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나고야공업대학 명예교수인 아라이 에이스케(荒井英輔)는 <삼중수소의 무엇이 문제인가>(도쿄도서출판, 2022)에서 핵오염수 해양투기 이전에 일본 경제산업성의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산하 태스크포스 등에서 논의돼온 일본 국내외 삼중수소분리기술의 실용장치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라이 교수는 경제통산성은 이들 기술을 후쿠시마원전사고의 오염수처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농도와 처리량에 관해 적용조건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가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검토 결과, 적용가능한 기술은 없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삼중수소분리는 수소의 동위체 간의 물리화학적 성질의 차이를 이용하면 원리적으로 가능하며 주요 분리기술로서는 증류법, 동위체교환법, 전기분해법이 있다. 삼중수소의 물리화학적 성질은 3종의 수소동위체인 수소, 중수소, 삼중수소 및 수소동위체산화물(물)인 경수(H20), 중수(D2O), 삼중수소(T2O)를 비교하는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분자량과 더불어 각각 어떤 경향을 갖고 변화한다. 가령 물의 비점은 경수, 중수, 삼중수소 순으로 높아지고 그 평형증기압은 거꾸로 낮아진다. 또 수소의 동위체가스(H2, HD, HT, DT, T2 등)의 비점이나 평형증기압도 마찬가지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들 성질을 이용하면 증류법을 통해 삼중수소를 분리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 증류법이다. 증류법 안에도 수증류법과 수소증류법이 있다. 먼저 수증류법(水蒸溜法)에 대한 설명이다. 물의 평형증기압은 경수>중수>삼중수소수(HTO)의 순이기에 증류탑에서 증발과 응축을 반복함으로써 비점이 높은 삼중수소수를 액상으로 농축할 수가 있다. 증류탑은 수증기를 하부의 증발기로부터 탑의 가운데를 통해 상승시켜 정상부에 응축기를 두고 증기를 물로 되돌려 삼중수소를 제거한 경수는 추출하고 삼중수소를 포함한 물은 하부로 벽을 타고 떨어지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방법에서의 분리계수(H2O와 HTO의 평형증기압의 비)는 25~100℃에서는 1.03~1.10으로 1에 가깝고 농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증류탑을 높이거나 감압화해 증발과 응축의 반복회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소증류법은 이러하다. 액체수소의 동위체인 평형증기압은 삼중수소, 중수소, 수소 순으로 높아지기에 증류를 통해 평형증기압이 낮은 삼중수소를 액상중에 농축할 수가 있다. 수증류법의 분리계수에 비해 액체수소의 분리계수는 크기에 분리성능은 높지만 난점은 액체수소온도가 극저온(~20K)이기에 운전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증류장치는 앞의 구조와 유사하며 증류탑 하부에서 삼중수소가스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동위체교환법이다. 이 방법은 물↔수증기↔수소 간의 동위체교환반응을 이용하는 것으로 삼중수소를 포함한 물, 수증기, 수소가스(HT)를 상대하는 방향에서 흘려보내 향류(向流)접촉시키는 방법이다. 중수소 및 삼중수소의 농도는 수중>수증기중>수소가스중의 순으로 변화하는 것을 이용한다. 동위체교환반응에는 촉매가 필요하며 개발 당초는 촉매가 물에 녹으면 활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결점이었다. 그 뒤 소수성(疎水性)촉매가 개발돼 기상(氣相)만이 아니라 액상도 포함해 상대하는 방향에서부터 흘리는 방법인 LPCE법(Liquid Phase Catalytic Exchange)이 개발되었다.

특히 교환반응탑의 낮은 부위에 전기분해셀을 설치해 물로부터 수소를 발생시켜, 탑 안에 물과 수소를 상승시키고, 동시에 탑 안에 환류를 만드는 CECE(Combined Electrolysis Catalytic Exchange)가 개발되었다. 상부로부터 삼중수소농도가 감소한 물 또는 수소를 하부로부터 삼중수소를 농축한 것을 추출한다. 이 CECE법은 한국의 원전이나 일본의 고속증식로(후겐)의 감속재로 사용되는 중수의 정제, 삼중수소수의 농축에 실용되고 있다. 특히 중수소, 삼중수소의 분리계수는 물의 액상과 수증기상 간의 방법이 크게 지배적이다. 수증기상과 수소분자(기상) 동위체의 분리계수의 온도의존성은 증류법보다도 분리계수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가 전기분해법이다. 이 방법은 물의 전기분해속도가 경수>중수>삼중수소의 순으로 변화하는 사실을 이용한 것으로 전기분해를 반복함으로써 액상에 중수소, 삼중수소를 농축한다. 증류법, 동위체교환법에 비해서 높은 분리계수가 특징으로 가령 수소와 삼중수소의 분리계수는 실온에서 20이상을 얻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노르웨이의 중수제조공장에서 제조된 중수가 독일의 원자로에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합군이 그 공장을 반복해 공격했다고 하는 역사가 유명하다. 에너지소비량이 큰 것이 결점이어서 최근에는 단독으로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라이 교수는 이처럼 각종 삼중수소분리기술을 이용해 실용화된 일본 국내외 플랜트가 많다며 이들 사례를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비교항목은 각 플랜트의 목적, 사용기술과 처리능력, 삼중수소의 취급농도범위, 분리계수와 삼중수소의 저장법이다.

이 가운데 일본의 신형전환로 '후겐'의 중수정제장치(Ⅱ)(운전기간 1987~2003년)의 시스템구성을 보면 이 장치의 설치공간은 세로 13m x 가로 18m x 높이 17m, 장치비용(건물 불포함)은 약 7억엔, 운영비용은 2000만엔/t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원전사고로 인한 오염수는 공급측 농도가 5x10*3(*은 10의 3승을 의미)Bq/㎖, 처리능력은 500㎥/일(탱크저류량 130만㎥를 10년 이내에 처리) 정도가 요청되고 있다. 이 밖에도 캐나다 달링턴의 삼중수소제거설비(1988년 운전개시), 한국 월성의 삼중수소제거설비(2007년 운전개시) 등 실용화된 삼중수소분리플랜트 시스템의 취급농도범위는 후쿠시마원전사고대응에서 요구되는 영역보다도 몇자리수 높은 영역이며 반면 처리능력은 2~4자리나 낮은 것이다. 따라서 이들 기술을 후쿠시마사고의 삼중수소처리에 사용할 경우는 이 저농도영역에 맞춰 처리능력을 높인 기술로 수정하기 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경제산업성의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에서는 실용화되고 있는 기술은 사고대응에 요구되는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하기만 하고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라이 교수는 경제산업성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산하 삼중수소수태스크포스에서는 삼중수소의 분리기술을 검토하기 위해 2015년에 '삼중수소분리기술검증시험사업'을 실시했다. 사업은 기술단계를 카테고리A(실용화레벨)와 카테고리B(기초연구레벨)로 분류, 전자의 응모자는 3사, 후자는 4사, 실증시험기간은 2014년 10월 또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약 1~1.5년이라는 단기간이었다. 카테고리A의 평가결과 바로 실용화할 수 있는 단계의 기술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발표자료에는 시험결과인 원 데이터가 표시돼 있지 않기에 데이터의 정도나 신뢰도에 대해 제3자가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시험플랜트의 설계 구축에서 데이터 수집까지 최대 약 1.5년 정도여서 장기시험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바로 실용화할 수 있는 단계의 기술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는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알리바이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경제통산성은 이러한 자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정적인 판단을 낸 2016년 4월부터 5년 이상을 허송세월한 것이 된다는 비판이다.

카테고리B의 평가결과도 단기간의 실용성은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과거 기초연구레벨의 기술을 모집한 것이어서 이 같은 평가는 애초부터 예상된 것이었다. 후쿠시마원전사고에 대응하는 실용기술개발을 지향한 경제산업성의 실증시험 가운데 카테고리B와 같은 기초연구레벨의 것을 포함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왜 경제산업성이 이 정도까지의 자의적인 판단을 해 삼중수소의 분리기술을 배제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인 것이다.

최근 <삼중수소 오염수 해양방출 반대! 오염수는 정화할 수 있다!>는 제목의 소책자를 펴낸 일본인 학자가 있다. 그는 '오염수 해양방출을 하지 않는 기술을 추진하자!'는 주장을 펴는 '일본 오염수 해양방출 반대 서명팀'의 가와타 마사하루(河田昌東) 교수다. 가와타 교수는 분자생물학자로 나고야대학 이학부대학원 생명이과 조수로 2004년 퇴임했고 현재 NPO법인 체르노빌구원·주부(中部)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8월 22일 오후 4시 부산YWCA 강당에서 'STOP! 삼중수소 핵폐수 해양투기' 강연회 겸 대담을 가졌다.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범시민운동본부와 GLOMA(핵폐기수투기STOP세계시민행진)·PRCDN(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가 공동주최한 것으로 필자는 대담자로 참여했다. 가와타 박사는 23일 오후 시민언론 뉴탐사에서 좌담 녹화를 한다.

▲ 부산YWCA 강당에서 'STOP! 삼중수소 핵폐수 해양투기' 강연회 겸 대담이 진행됐다. ⓒ김해창

가와타 교수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원전사고 발생 직후 하루 1500㎥나 되는 오염수를 매일 바다에 방출했는데 사고로부터 2년 반 후인 2014년 8월까지 바다로 방출된 방사능은 고농도의 방사성 세슘 등을 포함해 50~60×10*15Bq"이라며 "이는 사고 전 세계 각국에서 해양방출한 전 방사선량 85×10*15Bq에 육박하는 막대한 양으로 방사능의 해양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에 위반된다"고 했다.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도쿄전력은 원전 주위를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로 지하수 유입을 막으려 했다. 즉 제1원전 1~4호기의 둘레 1500m를 깊이 30m의 1600개에 이르는 금속파이프로 에워싸고, 파이프 속에 영하 30℃의 액체를 순환시켜 토양을 얼려서 지하수 유입을 막으려는 장치이다. 막대한 양의 액체를 저온 유지하기 위해 전기요금도 문제인데 동토차수벽으로 지하수 유입을 완전차단하려던 의도는 결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4년 8월 현재도 매일 80t의 오염수가 계속 생성되고 있다. 동토차수벽이 아닌 콘크리트벽으로 차수벽을 만들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가와타 박사는 지적했다.

도쿄전력가 해양방출 전까지 고인 오염수의 양은 134만㎥로 1,220㎥의 탱크 1061개에 저장되어 있었으며 그중 84%는 삼중수소 이외에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넘는 농도로 포함되어 있었다. 도쿄전력은 해양방출에 있어 이 오염수를 ALPS(다핵종처리장치)로 2차 처리하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물질은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공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방사능오염수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처리수'라고 해서 마치 방사능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처럼 언론을 통해 선전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와타 교수는 "삼중수소 오염수는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화학적 성질에 있어서 통상의 물(경수)과 삼중수소수는 같아서, ALPS와 같은 장치에서는 분별할 수 없지만, 물리적 성질의 차이를 이용하면 처리가능하다는 것이다.

<표1>과 같이 경수와 삼중수소수의 물리적 특성은 크게 다르다. 삼중수소수는 질량과 밀도가 경수의 약 20%나 크고, 끓는점은 삼중수소수가 1.5℃ 높다. 즉 경수 쪽이 증발하기 쉽다. 융점에 이르러서는 경수가 0℃, 삼중수소서는 약 4.5℃에서 물이 된다. 이 밖에 양자의 ​​전기분해 속도의 차이나 특수한 금속 결정에 대한 흡착력의 차이 등이 있기에,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면 양자의 분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나 도쿄전력이 삼중수소수의 분리처리가 불가능하기에 해양방출한다고 할 초창기인 2013년에 IRID(국제폐로연구개발기구)는 이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에 대해 국제적인 의견을 모집한 결과 일본 국내외에서 780건의 응모가 있었고, 그중 오염수 처리에 관해서는 182건의 의견이 전해졌다고 한다. 이에 IRID는 오염수처리와 관련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권고를 내놓았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첫째, 끓는점의 차이를 이용한 기술(GE Hitachi Nuclear Energy Canada Inc.)이다. 오염수를 500㎥/일 처리하며 1×10*6Bq/ℓ를 1×10*4승Bq/ℓ(499.93㎥)로, 69×10*9Bq/ℓ(0.07 ㎥)로 분리한다. 삼중수소농도를 69만배, 체격 70ℓ(7,000분의 1)로 농축한다. GE Hitachi NEC는 캐나다의 달링턴원전에서 이 기술을 일부 실용화하고 있다. 농축 삼중수소수는 스테인리스캔에 넣어 콘크리트조에 보관중이라는 것이다.

둘째, 융점의 차이를 이용한 기술(Nuclear Solutions Inc. US의 연구자 Boris J. Muchnik의 제안. 일본과 미국에서 특허 취득)이다. 이 방법은 금속제의 커다란 깔때기를 0℃~4℃로 냉각시켜 오염수를 붓는다. 경수는 그대로 흘러 떨어지지만, 삼중수소수는 깔때기 표면에 얼어붙는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삼중수소수만 얼음 상태로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삼중수소이온의 흡착성을 이용한 기술(교토대 고야나카 히데키 등의 제안)이다. 스피넬형 산화망간의 결정이 삼중수소이온을 특이하게 흡착하는 것을 발견한 후루야팀은 100만Bq/ℓ의 오염수에 정제된 스피넬형 산화망간 1g을 투입하면 30분 만에 20만Bq의 삼중수소를 분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실온에서 처리할 수 있어 처리에 에너지를 대폭 절약할 수 있고, 결정체는 삼중수소이온 분리 이후 재이용된다는 점이다. 실험단계에 있으나 후루야팀은 하루 1,000t의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장치도 고안했다는 것이다.

넷째, 전기분해 속도의 차이를 이용한 기술(미국 큐리온)이다. 물에 직류전기를 통과시키면 산소와 수소로 분해된다. 경수의 분해속도가 삼중수소수보다 빠른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그 후 오염수를 특수한 반응탑에 통과시키면 산소와 수소는 가스화되어 방출된다. 삼중수소가스(HT)는 반응장 안에서 물에 녹은 형태로 분리할 수​​있다. 하루에 오염수 400t의 처리가 가능한 설계도도 제안하고 있다. 건설비는 795억엔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전기분해와 동위체교환법을 조합한 기술(로스아톰사·러시아) △이온교환수지를 사용한 기술(도쿄공업대) △실리카겔(Silica Gel)수지를 사용한 기술(규슈대) △알루미늄의 특수막을 사용한 기술(긴키대) △융점의 차이를 이용한 기술(게이오대) 등이 제안되었다는 것이다.

▲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한 모습. ⓒAFP=연합뉴스

가와타 교수는 오염수 처리기술은 실용화레벨에서 실험레벨까지 다양하기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러한 기술을 검토하여 실용화시험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중수소 오염수를 1000배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다면, 현재 1500기가 넘는 탱크가 1기 정도로 줄어들며 안전성을 높인 탱크에 장기보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 6월 '삼중수소수 태스크포스' 전문가회의를 조직해서 검토해놓고도 "이러한 기술은 모두 실험단계로 실용화레벨이 아니다"라며 배제했고, 희석해 해양방출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해양방출에 드는 비용을 당초 436억엔(30년간)으로 예상했으나, 정작 해양방출의 경우 해수를 끌어들이는 긴 터널공사와 오염수 희석에 드는 비용만 이미 1200억엔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가와타 교수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고집하느냐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의 하나가 현재 아오모리현에 건설 중인 '롯카쇼재처리공장' 운전개시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대한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처분과 핵연료사이클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와 원전 관계자는 롯카쇼재처리공장을 모두 완공해서 가동하려 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때 대량으로 나오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오염수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라아그재처리공장과 영국의 셀라필드재처리공장은 세계 모든 원전을 정상 운전했을 때 나오는 삼중수소의 수백 배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셀라필드(423×10*10Bq, 2019년), 라아그(11,400×10*10Bq, 2018년)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롯카쇼재처리공장이 가동할 경우 연간 18,000×10*10Bq의 삼중수소를 바다에 방류하고 1,900×10*10승Bq를 대기 중에 방출할 예정이다. 현재, 후쿠시마원전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총량은 860×10*10Bq인데 롯카쇼재처리공장이 가동하게 되면, 그 20배에 달하는 삼중수소 오염수를 매년 해양방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후쿠시마원전의 오염수 문제는 재처리공장 운전의 전초전인 셈이다.

가와타 교수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삼중수소 오염수의 처리기술은 현재 개발되었고, 하루빨리 실용 시험을 거쳐 처리방법을 확립하고 삼중수소의 양을 줄이는 것이 본래 해야 할 폐로의 프로세스이다. 삼중수소 오염수의 처리에 대해 지금까지는 대형탱크에서의 보관이나 시멘트 고체화 등의 제안이 있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구체적인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삼중수소는 124년이 지나면 1000분의 1로 감소한다. 독성이 강한 시기에 무리해서 방출할 필요가 없다. 미래세대를 위해 바다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 핵오염수 해양방출 대신 다른 대안은 많이 있고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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