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회동 생중계, 불쾌할 일 아냐"…'채상병 특검'은 딜레마
한편 한 대표 측의 '생중계' 제안으로 논란이 인 여야 대표 회동과 관련, 이날 한 대표는 회담을 방송사 생중계로 전체 공개해 진행하자는 본인의 제안을 고수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생중계 회담 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질의에 "국민이 여야의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게 불쾌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논의 과정, 그리고 (여야 대표가)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보시는 게 저는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회담 형식 협상의 진척상황에 대해선 "실무진끼리 아마 조용히 말씀을 나누고 있는 걸로 안다"며 "제가 그 내용을 보고받지는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주요 회담 의제로 점쳐지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소화하했다. 그는 '회담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다시 제안할 것인가' 묻는 질문엔 "회담에 의제 제한은 없다"고만 답했다. '민주당은 의제로 채상병 특검법 관련 안건을 가져온다고 한다'는 이어진 질문에도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민생정치를 위해서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만 했다. 야당이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 수용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야 대표 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내에선 원내를 중심으로 특검 반대론이 다시 분출하고 있다. 회담에서의 특검 논의 여부와 그 결과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며, 원내 장악력이 부족한 한 대표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를 겨냥 "사실 민심이라고 하지만 광우병 사태도 민심을 따라갔던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도 사실 민심이 탄핵이다 해서 따라간 분들도 많다"며 "(채상병 특검) 이 문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한동훈표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에 한 대표가 '제보공작 의혹' 등을 포함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한 것을 두고도 "무슨 조건을 대고 응할 것이 아니"라며 "(채상병 특검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이라든가 또는 국회 입법이나 의결이 필요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가고 있고 또 그렇게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야 대표 회담을 의식한 견제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이에 대해서 사전에 어떤 여러 가지 의견 등을 모으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 대표와 함께 뭔가 의견을 일치시키거나 이렇게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강 의원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특검법과 관련 "(당내에선) 아직 논의가 없었다", "(민주당이 특검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 이용당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과 관련) 여야 대표에서 어떤 논의들이 있을지는 저희들은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는 등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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