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계엄법 개정이 추진되는 데 대해 "도대체 이런 식의 황당한 얘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외계인 대비법을 만드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경기 안성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지도 않을 계엄에 대비하는 것은 차라리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계엄 시 국회의원 석방 근거를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법 개정안을 추진·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발언으로 화두가 된 '계엄령' 공세를 더욱 높여갈 의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대표는 "계속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니 당황스럽다"며 "190석 정도를 갖고 있으면 이런 황당한 짓을 해도 괜찮을 거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알아보겠다, 이런 얘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본인의 외모를 '외계인'에 비유해 비하하는 등 인신공격을 한 일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대표는 "외계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저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외계인이니 뭐니 이런 얘기를 했더라. 본인들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진성준 의장이 사과 글도 올리고 저랑 지나가다 만났을 때 사과한다고 말하시더라. 그 사과는 제가 잘 받겠다"며 "그런데 이런 외계인 대비법과 같은 계엄령에 대한 대비법 같은 것 까지도 올려 놓는다면…(곤란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한편 의사협회의 불참 선언으로 의료단체 참여 범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측 입장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말씀은 의협 같은 단체가 한마디로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이해가 안 간다"며 "참여가 가능한 단체들만이라도 일단 출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돼 있지 않고 각각의 입장이 다 다르다"며 "만약 의료단체가 다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라면 지금의 이런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어떤 전제조건도, 어떤 의제 제한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앞서 '2025년 의대정원 재논의'를 협의체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 및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각과 이견을 보인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다시 표명한 것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추석 성수품 출하 현장 시찰 및 수급상황 점검 등을 위해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렸다. 한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농지규제 개선 등 농업 관련 의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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