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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블랙리스트 파동 때 '내가 다시 글 쓸 수 있을까? 두려워'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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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블랙리스트 파동 때 '내가 다시 글 쓸 수 있을까? 두려워' 고백"

문학평론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동 당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느꼈다"는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한강 작가의) 이 (노벨상) 수상이 있어서 기쁜 마음이지만 그때 당시가 저는 바로 떠올랐다. 왜냐하면 한강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동료 시절이었고 실제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모든 지원금에서 노골적으로 배제가 되면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느꼈다라는 고백을 들었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제가 그때 문단에 있을 때는 실제 피해자 분들을 옆에서 보다 보니까 블랙리스트가 눈으로 보였던 사태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블랙리스트 사례를 들면서 "이윤택 연출가의 <꽃을 바치는 시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창작기금 지원 공모에서 희곡 분야) 1위를 받았지만 탈락이 된다거나, 박근형 연출가는 받은 지원금을 포기하라라고까지 종용을 받았던 사태"였다고 회상했다.

강 의원은 또 "2014년에 세종도서 최종심의에 올랐던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서 40건이 무더기 탈락을 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 또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가 어떻게 증언을 했냐면 책을 좀 펴놓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안 될 이유를 찾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검열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그 당시에 정부의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조차도 '작가는 언제나 권력을 가진 세력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힘을 가진 세력에 반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작가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쓴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는 발언을 하셨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그때 블랙리스트 피해를 호소했던 분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여전히 (해결이) 미완인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러다 보니 이 블랙리스트 사태를 주도했던 분들 중에 지금 현재 다시 (윤석열 정부 현직으로) 돌아온 분들도 꽤 있다"라며 "제가 (당시 피해자들에게) 들었던 얘기가 뭐냐면 혹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어떡하냐라는 불안과 공포를 많이 호소하셨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서 (문인들이) 입틀막 퇴장을 당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태들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아마 블랙리스트가 현재도 있다라는 의심이 계속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작가 한강의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와 당시 재임했던 박근혜 대통령. ⓒ창비(좌), 청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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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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