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1> 지위 극대화 가설: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은 부모의 동질혼과 관계 없으며, 부모 중 가장 높은 지위가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과 관련이 있다.
<가설 2> 추가적 지위 극대화 가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남성보다 높지 않아 전통적인 성별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추가적인 지위 극대화의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동질혼인 경우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가설 3> 성역할 이탈 가설: 전통적인 성 역할을 따르는 가정의 자녀들보다 전통적인 성 역할을 따르지 않은 가정의 자녀인 경우 자신의 주관적 계층 의식을 더 낮게 인식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추가적 지위 극대화' 가설과 '성역할 이탈' 가설이 지지되었다. 즉, 비동질혼의 부모를 둔 자녀일수록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낮게 평가하였다. 이는 학력 불일치로 인한 부모 간 사회경제적 차이가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에 독특한 영향력을 보였다. 여성이 전업주부일 경우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여성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이후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은 낮아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가계 소득에서 여성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서도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 여성의 소득 비중이 가계 소득의 60퍼센트를 넘어갈 때 자녀의 주관적 계층 의식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이 전업주부인 경우보다는 자녀의 주관적 계층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비동질혼과 여성의 경제활동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연구진은 이에 대해 맞벌이가 가정 내 불화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 현실 문제와, 아이 양육에 대한 더 큰 몫과 책임감이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는 문제, 그리고 워킹맘들이 '바람직한' 모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문제 등에 주목한다. 이 연구결과는 가족의 경제적 조건 뿐 아니라 차별적인 성별 규범이 자녀의 사회적 지위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이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동시에 '바람직한 어머니'의 역할을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이 자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정 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여성의 경제활동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서지 정보
Shin, H., & Kim, C. (2024). How Do Children Self-Locate Themselves in the Social Hierarchy? Educationally Homogamous Parents, Working Mothers, and Children's Subjective Social Status. Socius, 10, 23780231241274193.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