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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컨펌' 받았나"…문체부 종감서도 이어진 '황제관람'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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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컨펌' 받았나"…문체부 종감서도 이어진 '황제관람' 의혹

KTV는 '깜짝 방문' 입장 고수…국민의힘, '문다혜 불법 숙박업'으로 맞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대상 종합감사에서 '황제관람' 의혹 등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에 대한 야당 측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황성운 문체부 기조실장에게 "(지난해) 10월 27일 국악공연 보고를 김건희 씨에게 한 적 있나" 추궁했다.

황 실장이 "제가 하지는 않았다", "보통은 자료만 전달하고 따로 보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당해 10월 24일 행사 관계자들의 현장 미팅 당시 녹취록을 재생하며 "정용석 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발언한 내용이다. 이미 다 보고됐고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답을 했다"며 "24일 이전에 김건희 씨한테 보고했다"고 했다.

앞서 KTV 측은 '김건희 황제관람' 논란과 관련, 김 전 대표의 행사 참석은 '깜짝 격려 방문'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공연일(31일) 일주일 전인 당월 24일 현장 답사 당시 관계자들은 김 전 대표에게 '중간보고를 해야 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날 JTBC가 보도한 바 있다.

보도로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전 선임행정관은 김 전 대표의 동선을 논의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어차피 여사님이 컨펌해 주시니까, 명단하고 이런 것도 같이 최종 넣어드리면서 27일 날 컨펌 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최종 컨펌일'로 꼽힌 날의 전날인 26일 귀국했다.

당시 공연 참석자 섭외를 대통령실이 직접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KTV는 공연 참석자의 초청 방식을 물은 민주당 이기헌 의원 측 질의에 "섭외 명단 작성은 대통령실과 KTV 전임 원장, 전임 기획관이 협의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해당 정황들을 들어 "27일에 (김 전 대표에게) 실무적으로 다 컨펌을 받는다는 얘기"라며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건희 씨한테 최종 보고를 했으니까 최재혁 당시 KTV 방송기획관이 그날 용산에 최종 보고를 위해서 출장계를 내고 상경을 했고, 같은 날 하종대 전 KTV 원장도 30일에서 31일 1박 2일 출장계획을 문체부에 보고한 것 아닌가" 추궁했다.

황 실장은 "자료는 전달·공유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직접 보고드린 적은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일정 조율 등을 위한 사전 자료공유였을 뿐 김 전 대표 측이 행사를 직접 보고 받거나 관리하는 등의 '황제관람'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황 실장은 최 전 기획관과 하 전 원장의 보고 의혹에도 "그 내용은 모른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황제관람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청문회를 통해서 밝혀지는 사실들을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사실들과 함께 향후 특검 수사 대상으로 삼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민주당 소속 전재수 문체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전 위원장은 청문회 요청에 대해 "여야 간사 및 위원 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황제관람' 준비 과정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전 KTV 방송기획비서관)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병원 입원'을 이유로 국정감사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 과정에서 '최 비서관이 오후 2시까지 국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최 비서관은 오후에도 출석하지 않아 그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최 비서관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의 모 병원을 찾아 동행명령장을 전달한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국감장으로 돌아와 "국감 출석 직전인 지난 14일 입원한 최재혁 증인이 열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시술을 받는 등 고의로 국회 증언을 회피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국회 증언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불출석한 죄를 물어 문체위 의결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 비서관에 대해서는 황제관람 연루 의혹에 이어, 지난 6월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KTV가 주최한 '소록도 음악회' 관련 용산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그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기도 하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지난 6월 열린 '차별과 편견을 넘어선 힐링 소록도 작은 음악회'와 관련해 KTV 내부 제보를 근거로 '소록도 음악회가 급조된 배경에 용산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날 <경향>에 따르면, 김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7일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을 당시 최 비서관이 동행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JTBC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이날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자녀 문다혜 씨의 '불법 숙박업 의혹을' 꺼내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문 씨가 본인의 제주도 별장과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영업 신고 없이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업소로 영업했다는 의혹과 관련 "(문 씨는) 제주도 주택을 2022년 7월에 매수해 8월에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온다", "숙소에 묵었다는 후기만 130건이 달려 있다. 수익을 하룻밤에 30만 원이라고 잡으면 최소 390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불법 영업을 이렇게 계속해왔다는 것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문 씨의 영등포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2021년 6월 부동산 규제가 심했던 시기에 소득이 없었던 문씨가 4억2000만 원을 대출 받고 총 11억1000만 원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며 "문체부가 숙박업소도 다루고 있으니 면밀히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유 장관은 "(문 씨가 운영한) 공유숙박은 불법"이라며 "제주도는 물론이고 (영등포) 오피스텔 같은 경우는 숙박 허가 자체가 안되는 곳"이라고 호응했다. 이어 그는 "경찰 조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이) 조사해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문 씨에 대한 경찰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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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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