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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미래 먹거리 해양·항만산업 특화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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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부산의 미래 먹거리 해양·항만산업 특화로 찾는다"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남언욱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

지난 6월 새롭게 출발한 제8대 부산시의회는 그동안 이어져 온 보수 정당의 독점을 뒤집고 총 47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41석을 가져가면서 시정 혁신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새로운 자리의 대다수를 초선의원들이 차지하면서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한가라는 불안감 또한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의회는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를 구성하고 그동안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으로 많은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던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한 검증절차를 보여주면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검증회에 참가한 시의원 구성이 여당 일색이여서 공정성을 담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민주당 소속 초선 시의원들은 그동안 부업이라는 개념이 강했던 시의원을 전업으로 삼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의원회관의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열정을 보이며 뒤바뀐 부산의 정치지형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들에게 한번쯤 기대를 걸어 봐도 괜찮을 것 같은 모습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제8대 부산시의회 상반기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남언욱 위원장을 만나 부산시의원들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남언욱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상반기 시의회 상임위 중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해당 상임위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남언욱 : 제가 부산시의원으로 출마한 것도 해양·항만 관련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인구가 줄어드는 부산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는 고민을 했다. 거기에서 부산은 해양·항만의 천혜자원이 있는데 이것을 특화해야 미래비전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양·항만 특화이다. 저는 한국해양대에 들어가 항만물류시스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랫동안 이 분야를 위해서 준비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제가 해양교통위원회를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남언욱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해양교통위는 북항재개발, BRT,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부산시의 각종 현안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에는 현장 실사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본 사업들의 모습은 어떤한가

남언욱 : 북항재개발의 경우 부산에 많은 전문가들이 추진단에 들어가 있으나 부산항만공사의 사업이다 보니 부산시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부산시와 항만공사, 전문가들이 소통을 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BRT는 추진 과정에서부터 주민과의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BRT 공론화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BRT는 편도 4차선 이상이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으나 현재 3차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문제점과 노선이 지하철과 겹쳐 서로 경쟁하는 부분이 있다. 장기적으로 승용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할 것인가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하철이 안 가는 곳은 버스로, 버스가 못 간다면 마을버스가 가는 3박자가 제대로 돌아가는 대중교통망을 만들어야 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이고 굴곡도 많다. 하지만 현재 조사특위를 구성해 문제점들을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으로 향후 결과를 잘 지켜봐야 한다.

프레시안 :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에 위원으로서 참여했는데 첫 도입된 인사검증에 점수를 준다면.

남언욱 : 협약 형태로 되어 있고 법적인 문제가 있는 등 많은 제약이 있는 상태로 진행된 인사검증이었다. 그럼에도 시의회에서 첫 시도를 한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이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 선방을 했다. 저도 위원으로 참가해 부산도로공사, 부산교통공사에 대한 집중적인 인사검증을 실시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앞으로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인사검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민주당이 부산시의회 41석을 차지하면서 정치판도를 뒤집었으나 초선 의원이 많아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지방선거가 끝난 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제기되고 있다. 본인도 초선 의원인데 시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남언욱 : 그동안의 시의회 활동을 안 해봤기에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몇 개월 지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특히 과거 자유한국당이 독점할 때는 부업의 수준이었지만 현재 거의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전업으로 삼고 일하고 있어 저녁에도 의원회관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또한 예산, 정책 등과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기에 앞에 시의회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시의원들끼리도 토론회를 열고 역량을 축적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남언욱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해운대 제2센텀지구 개발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현장 실사가 진행됐다. 실제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남언욱 : 저는 99% 된다고 본다. 올해 9월에는 그린벨트 등급이 낮아지면서 해제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진행된 사항이 없다. 그동안은 대략적인 사업의 그림만 그린 것이기에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면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특히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근 반여·반송동 지역에 새로운 주거공간을 만들어 아파트단지처럼 변한 제1센텀지구와는 달리 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2센텀지구의 개발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저는 제2센텀지구를 친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자율선박, 첨단해양 산업들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동안 부산시도 해양·항만은 중앙정부 자산이라는 핑계로 안일하게 대처해왔다. 항만터미널 건설만 고집했는데 이제는 관련 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산업들을 유입해야 한다.

프레시안 : 해운대구 지역의 시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각자의 지역구는 다르지만 해운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서로의 소통 관계는 어떤가.

남언욱 : 해운대구 지역의 경우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이 참여하는 지방자치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 전체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각자의 역할 등도 논의하며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해운대구는 발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쪽을 본다면 낙후된 지역이 아직 많다. 또한 교통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서쪽은 섬처럼 고립돼 있어 해운대라고 할 수도 없다. 시의원으로서 공약을 낼 수는 없지만 해운대 좌동과 반송을 잇는 터널을 구청장과 국회의원에게 추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새롭게 변화한 부산시의회의 모습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언욱 : 지금 부산시의회는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바뀐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민들께서는 더 많은 변화들을 요구하고 있어 체감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저희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지켜보시면 점점 나아지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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