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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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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1> 연재를 시작하며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를 장기간 연재한 권승호 전주영생고 교사가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쓴다. 자기 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권 교사는 이번 연재를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증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학교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할 예정이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는 주5회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행복한 미소를 띠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만나면 질문하고 싶어졌다.
"공부 잘하였습니까?"
"명문대 졸업하였습니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3,000여명의 표본이 있는데
고등학생 시절에 공부 못하였고
명문대학교에 진학하지도 못하였었음에도
밝은 웃음꽃 피워내며 즐겁게 생활하는 제자들 적지 않고
공부 잘하였고, 명문대 졸업하였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부끄럽고 초라하게 생활하는 제자들도 많다.

정답률이 1% 정도일 것 같은 문제 하나.
"민선 6기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 아니었다. 고려대 연세대도 아니었다.
그럼, 어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진짜냐고?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고?
좋다. 두 번째 문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10여 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 아니다. 부산도 광주도 대구도 아니다.
정답은? 제주도.
1년이 아니고 최근 9년 연속, 그것도 전 과목에서.
서울은 2등도 3등도 4등도 아니고 중간 정도.
팩트도 중요하지만 이유가 더 중요하겠지?
그렇다. 팩트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유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왜 제주도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좋을까?
지극히 당연하게도 공부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시간은 전국 고등학생이 거의 같지 않느냐고?
오히려 서울 학생이 더 많지 않느냐고?
중요한 것은 진짜 공부 시간, 그러니까 자기주도학습 시간이다.
책상 앞에 앉아 강의 듣는 시간의 양이 중요한 것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양
그렇다.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적으면 절대 공부 잘할 수 없다.
공부는 선생이 시켜줄 수 없고
학생이 하고 싶은 마응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을 한 아이들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만
사교육이나 인강만 의지하는 아이는 좋지 않은 결과 얻게 됨을
오랜 시간 학교 현장에서 너무 많이 확인하였다.
사교육 받아서 성적 올린 아이가 있지 않느냐고
반발하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사교육을 받은 아이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 많은 것 사실이지만
사교육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 알아야 한다고.
공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고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기 때문이라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을 하였더라면
더 좋은 결과 있었을 것 확실하다고.

찌든 때처럼 씻기지 않는 단단해진 생각들이 안타까웠고
남들 다 시키는데 나만 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슬펐다.
자기주도학습이 최고의 공부법이라는 외침에 고개 끄덕이면서도
불안하다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학부모들이 불쌍하기까지 하였다.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여러 번 듣고 또 들어야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 일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다.
나의 작은 외침들이 변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행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교육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아내
사교육 없이 행복하게 공부하여
그 누구보다 멋지게 성장한 아들 딸
사교육 그만 두고 자기주도학습으로 성공한 후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옳았습니다."
라고 말해준 제자들이 많이 고맙다.
지면으로나마 학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많이 기쁘고
연재를 허락해준 프레시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4월 8일
전주영생고등학교에서
권 승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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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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