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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나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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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나은데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2> 1. 명문대여야 한다고? (1)
"명문대를 졸업해야만
행복한 삶, 남에게 뒤처지지 않는 삶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나없이
대학입시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것이지요.
명문대 입학을 위하여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고
상당 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 역시 한 때 이 말을 진리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명문대 입학하였지만
손가락질 받으며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 적잖게 만났기 때문이고
명문 대학은커녕 중학교조차 다니지 못하였음에도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억지 공부로, 보장되지 않는 미래를 담보로
오늘의 행복 내팽개치는 것은 어리석음 중의 어리석음이다.
공부 잘하는 것이 행복 만드는 일이라고 누가 말하는가?
주변을 반 바퀴만 둘러보아도 사실 아님이 분명한데
사람들은 왜 이 말을 사실이라 받아들여 불행의 길로 나아가는가?
봉건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무슨 근거로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하는가? 그리고 왜
이런 분명한 거짓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화뇌동하는가?
생각해보지도 않고, 엉터리 사람들 의견에 맞장구치면서
힘들고 괴로운 삶 살아가고 있는가?
왜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생각에 고개 끄덕이는가?
왜 자기 생각 죽이고 남의 생각 따라 나서는가?
왜 가짜 뉴스에 속아 넘어가는가?

세상에는 가짜 뉴스가 참으로 많다.
주요 신문 방송의 뉴스나 정보에도 가짜 뉴스가 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정보에는 더더욱 많다.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말 무조건 믿지 말고
깊이 생각하여 자신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이다.
공자께서
중호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 중오지필찰언(衆惡之必察焉)이라고
이야기한 이유가,
많은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고
많은 사람이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 생각 없이 대중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음이 현명함이다.

서울대생 절반 정도가 우울 증세를 보인다 하고
47%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2%는 심각하다고 한다.
51% 학생이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한다.
과열된 학점 경쟁으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한다.
서울대생인데, 부족함 하나 없을 것 같은 서울대학교 학생인데.
너무 슬픈 이야기 아닌가?
서울대 입학을 위해 중고등학교 시절 엄청 힘들었을 터인데.
1, 2등을 지켜내기 위해 오랜 시간 아등바등하였을 것 분명한데.

삶의 목표를 자유 평화 행복이 아닌 명문대 입학에 두는 것이
어리석음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남들 생각대로 명문대 입학을 삶의 목표로 삼아버린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좌도 우도 보지 않고 앞도 뒤도 살피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다르게 하면 큰일 날 것이라 생각하면서.
더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명문대 입학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 바친 것으로 끝내지 않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 또 다시 안타까운 경주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명문대 입학을 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기나 한 것처럼.
인생의 목표가 명문대 입학이기나 한 것처럼.
왜인가?
명문대가 행복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임에도
명문대가 행복을 만들어 줄 것이라 왜 착각하는가?
명문대 아니어도 행복이 가능하다는 사실,
명문대는커녕 대학에 입학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도대체 왜 알지 못하는가?
눈도 있고 귀도 있고 머리도 있는데. 거기에다가
배울 만큼 배웠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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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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