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애플은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고, 전 세계도 놀라운 인물을 잃었다"며 "잡스의 탁월한 지혜와 열정, 에너지는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개선시킨 수많은 혁신의 원천이었다"라고 공식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잡스의 유족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스티브가 오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스티브는 공적인 생활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지자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 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우리는 스티브가 병마와 싸운 지난 1년 동안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의 꿈을 함께 공유해온 많은 분께 감사한다"면서 "조만간 스티브를 추모하고, 그와의 기억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잡스는 2004년부터 췌장암을 앓으면서 투병해 왔으며 지난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올해 1월부터 팀 국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을 맡긴 채 중요한 행사때에만 모습을 드러내 건강 상의 우려를 더했다.
잡스는 지난해 8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애플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약 내가 애플 CEO로서의 의무와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오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했다"며 "불행하게도 그 날이 왔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채 2달이 안돼 사망한 것.
▲ 지난해 6월 애플 아이폰4를 소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전 세계 애플 팬들이 밤을 새워가며 지켜봤던 그의 프리젠테이션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는 이날 잡스 사망 소식을 전하며 개인이 한 대기업과 산업 전반을 지배하고, 또 성공한 사례는 잡스 이외에 거의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잡스가 정확히 포착했으며, 아이팟과 아이폰 등 신제품을 연달하 히트시키며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설립했고 '애플II'와 '매킨토시'로 명성을 얻었다. 1985년 펩시 CEO 출신의 존 스컬리와의 불화로 애플을 떠나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 등을 만들었다가 1997년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에 다시 복귀했다.
이후 애플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합친 '아이맥'과 MP3 재생기 '아이팟'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위기를 극복했고, 앱스토어를 통한 디지털 생태계 창출과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로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며 IT 기업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지난 7월에는 엑손모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 총액 1위를 차지했다.
잡스의 라이벌이자 IT 업계의 동반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는 성명에서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정말 슬펐다"며 "스티브 잡스만큼 다가올 많은 세대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격을 준 이는 거의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와 함께 일했던 건 큰 영광"이라며 "잡스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는 "Steve Jobs 1955-2011"이라는 문구와 함께 잡스의 사진을 메인 페이지에 게시했다. 또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온라인 조문을 받겠다고 애플은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로렌과 3자녀가 있으며, 로렌과의 결혼에 앞선 전처와의 사이에도 딸이 하나 있다.
▲ 애플 메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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