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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안경호 악재 속 축전 폐막…의미와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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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미사일·안경호 악재 속 축전 폐막…의미와 한계는? <민족통일대축전> 폐막식 열고 공식 일정 마무리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6일 폐막식을 갖고 사흘에 걸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 달 뒤 북측에서 열릴 8.15 기념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안경호 "정세 변화에 관계 없이 통일의 길로 억세게 나가야"
  
  남북, 해외 대표단을 비롯해 광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날 오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이번 축전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더 굳게 이어주고 자주통일로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대행진을 더욱 힘있게 추동한 민족대화합의 축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 단장은 폐막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6.15 공동선언의 귀중함을 더욱 깊이 심장에 새겨야 하며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건 6.15 공동선언이 가리키는 통일의 길을 따라 억세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호 단장은 이어 "이 길에서 물러서면 우리는 다시 천만리로 떨어지고 반목과 대결의 저주로운 세월을 또다시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한걸음을 더욱 힘차게 다그쳐나가자"고 말했다.
  
  정현백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는 폐막연설을 통해 "자주와 민주의 성지 광주가 평화와 통일의 열기로 달아올랐던 지난 사흘은 모두의 마음 속에 새로운 희망과 의지의 불꽃을 지폈다"며 "여러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며 자주와 평화, 통일로 향하는 겨레의 염원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역량이 백방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및 해외 대표단과 광주 시민들은 폐막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종목의 체육오락 경기를 가졌다. 남북 대표단은 오후에 목포 유달산을 참관한 뒤 유달경기장에서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신안비치호텔에서 민간과 당국이 별도의 환송연회를 갖는다.
  
  17일에는 오전에 남북 대표단이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관하며 이날 오후 4시경 북측 대표단은 전세기편으로 광주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북한 미사일'·'안경호 발언' 등 악재 잇따라
  
  백낙청 남측 대표는 지난 8일 인터넷 통일부 기자단과 만나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의 전망에 대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건은 역시 당국 차원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나는 짐작할 길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6.15나 8.15의 남북공동행사와 같은 획기적인 사건은 이번 통일축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측 대표단이 처음으로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것은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해 이미 현충원을 참배한 적이 있어 그 '충격'은 아무래도 덜했다.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일본과 미국발로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축전 기간 내내 관심사가 '북한 미사일'에 쏠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15일 40분 가량 진행된 남북 당국 대표단의 좌담회에서도 '미사일 얘기가 나왔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지난 10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는 파탄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이 북측의 민간대표단 단장으로 광주를 찾으면서 언론을 비롯한 세간의 관심이 안경호 단장의 입으로 쏠리기도 했다.
  
  행사 첫날이었던 14일 조평통 서기국이 다시 "우리는 사실상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한나라당으로서도 꼭 먹어야 할 약을 줬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으며 남측위원회와 백낙청 대표는 안경호 단장의 발언의 의미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이같은 주변상황 속에서 남북 대표단이 쏟아낸 각종 발언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한반도 정세' 인식을 바탕에 깐 것들이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현재의 남북관계가 갈림길에 있다"고 밝혔으며 안경호 단장도 "6.15 공동선언의 원칙에 실질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 지방행사' '민관 공동행사 안정화'에 의의
  
  이같은 아쉬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이어 3번째로 남북의 민관이 공동행사를 치르게 되면서 행사 자체가 기틀을 잡고 안정화됐다는 의의는 분명히 있다.
  
  또 남북공동수업 등 부문별 행사도 다채롭게 치러지면서 민간 각 분야의 남북교류 역시 틀을 잡았으며, 당국 대표단이 처음으로 좌담회를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도했던 점도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구체적 의제를 전제로 한 '협상'보다 이와 같이 '편안한 대화' 방식을 자주 시도할수록 남북 현안들의 엉킨 실타래를 풀기도 점차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이번 축전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북 공동행사였다. 지난 2004년 인천에서 6.15 4돌 기념행사가 열린 바 있지만 인천은 사실상 서울에 근접한 수도권임을 감안하면 백 대표가 강조하는 "시민참여형 통일운동"을 발전시켜가기 위한 남북 공동행사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8일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돌아가면 6.15 공동선언 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제 남은 것은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의 의미와 한계를 넘어 두 달 뒤 북측에서 열릴 8.15 남북공동행사를 더욱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찾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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