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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침몰 않게…"망각의 바다서 꺼내줄게"
[고잔동에서 온 편지<17>] 세월호 기록창고, '4.16 기억저장소' 사람들
이제는 주인 없는 방이지만, 여전히 주인의 이름으로 불리는 방들이 있다. 쓰던 물건들은 정리된 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정작 주인은 그 방에 없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을 것만 같은 방 안의 물건들이, 누군가 이 방에 있었음을 증명한다. "집회 참가자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십시오." '국민 304명'의 1주기 기일, 캡사이신 최루액을 쏘아대며
세월호 유족의 '트라우마 리와인딩'
[고잔동에서 온 편지<16>] 참사 1년, 유가족들의 심리적·신체적 건강
"제초제를 뿌려서 벚나무를 다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의 아픔은 여전하다. 상처가 아물기는커녕 더욱 깊이 파이고 있다. 누군가에게 봄은 추위를 견디고 맞이한 반가운 계절이겠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봄이란 그저 괴로운 계절일 뿐이다. 날이 따뜻해질수록, 꽃향기가 짙어질수록 지옥 같았던 '그날들'의
"텅 빈 급식실, 애써 웃는 아이들이 안쓰러워요"
[고잔동에서 온 편지<15>] '잔인한 4월' 맞이하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사고 나기 며칠 전이었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예쁜 벚꽃 처음 봤어요. 애들도 쉬는 시간이며 점심시간이며 벚꽃 나무 아래서 사진 찍는다고 야단들이었어. 반마다 단체 사진도 찍었잖아. 그게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렸네." '그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려주듯, 지난 3월 20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정에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 좋은 풍광을 눈앞에 두고도, 학생들
"세상 밑바닥 본 1년…아직 손 내밀고 있어요"
[고잔동에서 온 편지<14>] 단원고 희생자 '윤민이 언니' 최윤아 씨 이야기
"2학년 3반 최윤민 언니 최윤아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4.16 기억저장소'에서였다. 노란색 팔찌에, 노란 리본. 활동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먼저 다가와 '윤민이 언니'로 자신을 소개했다. 1년 전 동생을 태운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후, 그가 자신을
304개의 꿈…그래도, 기록이 말하겠지요
[고잔동에서 온 편지<13>] 2부 연재를 시작합니다
"너무 보고싶다. 4월… 달력을 넘기지 못하겠다. 가슴 저미는 달… 아직 우리 집 달력은 3월이다." 4월의 시작, 단원고 한 희생 학생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그 날 이후, 다시는 아이를 만질 수 없게 된 엄마는 말합니다. 다시 4월이 오는 게 무섭다고. 다시 안산에, 고잔동에 벚꽃이 피는 게 두렵다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즈음,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