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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직원들 십시일반 "현병철 위원장 떠나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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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직원들 십시일반 "현병철 위원장 떠나라" 광고 청문회 앞두고 곳곳에서 현병철 위원장 연임 반대 목소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청문회를 앞두고 인권위 안팎에서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위원장 연임 발표 이후, 시민·사회단체는 국회와 인권위 앞에서 매일 연임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11일부터는 인권위 앞에서 노숙농성도 벌였다. 법학자 및 변호사, 성소수자들도 연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급기야 청문회가 진행되는 16일에는 1600명이 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연임반대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현병철 연임반대와 자진사퇴 촉구 공동선언 참가자 일동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국회의 권한으로 현병철 연임을 막아야 한다"며 전국 40여개 인권시민사회단체들과 개인 1600여 명에게 받은 자진사퇴 촉구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국가인권위원회를 '국가인권외면위원회'로 전락시킨 장본인인 현병철 씨의 연임에 반대하고 자진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하기 위해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앞에 섰다"며 "지난 3년 간 국가인권위원회는 존재 목적을 잃고 위상이 추락해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병철 씨는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의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국가 공권력의 피해자들인 용산참사 유가족과 민간인사찰 피해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왜 보호하려 하지 않았는지 먼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소한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병철 씨는 자신이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과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인권사회단체들의 사퇴 요구를 물리치고 자리를 지킨 것도 모자라 연임을 하겠다고 인사청문회에 나선 것은 낯 두꺼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현병철 씨는 인권위를 더 이상 몰락시키지 말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시민단체는 현병철 위원장의 청문회를 앞둔 1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을 반대했다. ⓒ프레시안(허환주)

인권위 내부에서도, 해외에서도 현 위원장 연임 반대

이러한 현병철 위원장의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는 인권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16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인권위 직원들이 일간지에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광고비는 직원들이 자발적 모금으로 충당했다.

'현병철 위원장 연임을 반대하는 인권위 직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16일 한 일간지 광고면에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는 제목으로 위원장의 어록을 공개했다.

이들은 광고에서 '인권위와 인권현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2009년 7월 임명 직후 언론 인터뷰), '차라리 모르는 게 장점'(인권문외한이라는 비판에 대한 답변),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2009년 12월 용산참사 의견서 제출 의결 시) 등 그동안 구설에 오른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2010년 7월 사법연수원생 앞에서 한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가 됐어요. '깜둥이'도 같이 살고…' 발언도 문제 삼았다.

해외에서도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시민사회 및 기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투명하게, 인권 관련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국가 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실상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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