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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내가 어디 갔었나?" 합류 시사…김성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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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내가 어디 갔었나?" 합류 시사…김성식 불참 安 "새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흡수? 이겨낼 것"
민주당과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기존 '새정치연합' 참여 인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과 추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성식 창준위 공동위원장 등 일부 인사의 이탈이 점쳐지는 등 내부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 창준위 핵심 인사들은 3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 모여 비공개 공동위원장단 회의, 창준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중앙위는 창준위 내의 최고 의결기구다. 

이날 공동위원장단 회의에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우려를 제기했던 윤여준 공동위원장단 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장은 '통합 과정에 계속 참여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웃으며 "그럼 (내가) 어디 갔었나?"고 반문하며 지속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왜 연락을 끊고 잠적했냐고 일부 기자들이 묻자 그는 "잠적이 아니라 집에 있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합에 부정적 입장으로 알려진 김성식 위원장은 끝내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새정치연합 측은 김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새정치의 뜻을 잃지 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겠지요. 잘 되길 기원한다"며 "저는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한다"고 사실상 안 의원 측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도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이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사회 출신인 홍근명 공동위원장도 지방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홍 위원장은 기존 정치권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안 의원의 설득을 받고 신당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공동위원장단에는 속하지 않으나 당연직 중앙위원인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정당 부설 연구소격) 소장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중앙위에 불참했다. 이날 중앙위에는 위원 전체 27명 중 김성식·홍근명 위원장, 장 소장 등 4명이 불참하고 23명이 참석했다. 

안철수, 고개 숙이며 "미리 상의 못 드려 사과"

안 의원은 중앙위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설명에 앞서 (중앙위원) 여러분 뿐 아니라, 전국의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안 의원은 통합 결정의 배경에 대해 "우리가 모인 이유는 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새 정치'를 구현해서 기득권을 바탕으로 적대적 공생관계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구도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제어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되어 국민과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버리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집권세력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복지, 경제민주화 등 여러 공약 파기 사례를 나열하진 않겠지만 대표적으로 기초공천 문제가 어떠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새누리당 모 중진 의원(김무성 의원을 지칭)이 토로한 것처럼 대통령께서는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읽었을 뿐인가?"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물론 기초공천 폐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니지만 저는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집권 여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고, 만약 제1야당 까지 따라간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불신이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까지 처할 것이고, 정치혐오와 불신이 깊어지면 결국 정치적 기득권이 더 강고해진다.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자신이 기초공천 문제에 천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기초공천 폐지를 결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쇄신 의지를 확인했다.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선의와 지혜가 모이면 '새 정치'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텄다"고 했다. 

그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새로 창당되는 당은 민생 중심과 정치쇄신이라는 새 정치의 가치를 최우선에 둘 것이다. 기초공천 폐지에 이어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실천할 것이다. 창당에 합의하면서 이 점을 분명히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치란 민주당이 바뀌어도 새 정치고, 새누리당이 바뀌어도 새 정치"라며 "이제 민주당과 저희가 크게 새로 하나가 되어 새 정치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소수가 흡수될 것이라는 말, 새 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결국은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잘 알고 있다. 이겨낼 것"이라며 "새 정치를 담는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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