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회로 간 '세월호 변호사', 4.16 집회서 할 말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회로 간 '세월호 변호사', 4.16 집회서 할 말은? [인터뷰] 박주민 당선자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발의할 것"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 지역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자의 별명은 '거리의 변호사'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변호인으로 유명해졌지만,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 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할머니들 곁에도 그가 있었다.

박주민 당선자의 국회 입성 뒤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잠수사의 숨은 땀이 있었다. 선거 운동 기간에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고(故)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는 그를 위해 길거리에서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췄다.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 씨는 선거 사무실 청소를 도맡고,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렸다.

박주민 당선자는 15일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신의 선거 운동을 돕는다는 사실을 선거 운동한 지 5일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유가족들이 노란 리본을 떼고 '몰래' 자원 봉사를 한 탓이다.

"선거 운동한 지 5일 지나서, 인형 탈을 쓰신 분이 제 어깨를 두드리면서 '고생 많으십니다.' 하고는 인형 머리를 벗었는데, 유가족이었어요. 그때부터 유심히 봤어요."


선거 일정 동안 운전을 도맡아 해준 사람은 세월호 민간 잠수사 김관홍 씨였다. 박주민 변호사가 은평갑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연락한 김관홍 잠수사는 '운전해주시는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느냐'는 박주민 후보의 미안한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늘 붙어있었던 둘은 단짝 친구(?)가 됐다.

"(김관홍 잠수사와 선거 기간 내내) 제일 많이 붙어 있었죠. 생긴 것과 다르게 어찌나 말이 많은지. 선거 운동하는 내내 저한테 계속 잔소리를 했어요. '허리 펴라, 더 구부정하게 인사해라, 웃어라….'"
(웃음)

세월호 유가족과 잠수사뿐만이 아니다. 선거 기간 내내 박주민 당선자의 사무실에 자원 봉사자와 후원금, 격려 편지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주민 당선자는 "다른 이유는 모르겠어요. 제가 잘생겨서 그랬을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편지 글에는 지지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항상 마음의 빚이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꼭 당선되셔야 합니다. 그래서 힘 없는 수만, 수백만의 사람을 대변해 주십시오"라는 말로 끝난다.

▲ 박주민 당선자가 지난 9일 "거리 유세를 끝내고 왔더니 이런 편지가 와 있네요. 녹번동에 사시는 지지자분께서 가족들과 함께 박주민 캠프를 방문해 응원해주셨습니다. 꼭 당선돼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한 지지자의 편지. ⓒ박주민

"4.16 세월호 2주기 집회 참여할 것…세월호 특별법 개정해야"

박주민 당선자는 지난 14일 당선 직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 분향소를 제일 먼저 찾았다. 어떤 마음으로 찾아갔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마음이란 게 없다. 가족들과 2년을 지냈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드리듯이 당선됐으니까 당연히 가서 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유가족은 그에게 "2년 만에 처음 웃어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릴 '세월호 2주기 추모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광화문 집회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느냐고 물었더니, "세월호 참사가 특별한 분에게 일어난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순이 발현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의 문제고,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20대 총선 결과, 박주민 당선자는 54.9%를 얻어 뉴라이트계인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40.9%)를 14%포인트 따돌렸다. 최홍재 후보는 박주민 후보를 겨냥해 "은평구와 국회를 '세월호 점령군'에게 내줄 수 없다"는 막말 문자 메시지를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국회에서 각오를 묻자, 그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포부부터 밝혔다. 그 외에 하고 싶은 일로 박주민 당선자는 "강정 마을이나 밀양 송전탑 변호를 맡으면서 정부가 대규모 국책 사업을 할 때는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조약 체결 절차에 대한 통제법'이 필요하고, 제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맡은 만큼 권력 기관에 대한 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더민주,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영입)

▲ 14일 서울 은평구 선거 사무실에서 아내와 함께 인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자. ⓒ박주민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2-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