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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저와 안철수 '싱크로율 99%' 우스개 이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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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저와 안철수 '싱크로율 99%' 우스개 이해돼" 민주당에 "협치 행동으로 옮겨달라"…바른정당에 "생각 같아 반갑다"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가 주요 정당 대표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기싸움이,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안 대표는 2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이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원내 정당 지도부와 잇달아 회동을 했다. 민주당, 바른정당, 정의당 순서였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사가 아닌 외부에 있어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다.

안 대표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신 만큼, 이제 협치의 관점에서 국익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으로 옮겨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2015년 말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당시를 언급하며 "오랜만에 왔지만 익숙한 곳이다. 3년 전 지방선거를 치를 때 최고위에서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라면서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에 "민주당이 그 동안 촛불 정국에서 면모 일신을 다했다"고 응수하며 "(민주당은) 촛불 민심에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국민이 주권인 나라', '내 삶이 바뀌는 정치'를 약속드렸고, 안 대표도 그런 의미에서 정치에 입문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안 대표에게 "국민의당 신임 대표로서 (국민의당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 이익이 우선인 정당으로 잘 바꾸셔서, 협치의 성과가 국민의 것이 되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안철수, 이혜훈에 "기본적 생각 같다"…李 "우리는 싱크로 99%"

반면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안 대표의 회동에서는 양 측에서 모두 "반갑다", "앞으로 협력할 일이 많겠다", "생각이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먼저 "대표 선출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드린다"며 "(안 대표의) 첫 일성을 보고 아마 제가 제일 반가워했지 싶다. 왜 인터넷이나 이런 데서 저와 안 대표의 '싱크로율'이 99%라는 우스개가 나오는지 이해하겠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말한 길은 사실 지난 2달 동안 바른정당이 걸어온 길과 접점이 닿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협력할 일이 참 많겠다. 대한민국을 위한 길에 우리 두 당부터 먼저 협력을 많이 할 수 있겠다 싶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안 대표 당선을 전후로 나온 '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론'과 맞물려 주목되는 발언이었다.

안 대표도 굳이 선을 긋지 않고 "중도 정당, 특히 합리적 중도개혁 정당의 길이 참 힘든 길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이 열심히 노력해 왔고, 바른정당에서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어서 저도 정말 반가운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우리와 생각이 같다면 협력하고, 생각이 다르다면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설득 노력을 하려 한다"면서 "(바른정당과) 그런 접근방법, 기본적 생각도 같다고 알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대선거구제, △선거연령 18세 인하, △기초공천 폐지 등 3가지 정치개혁 사안에서의 연대를 제안했고, 안 대표는 "기초 공천 폐지는 제가 3년 전에 굉정히 고민하고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고 공감을 표하며 "이번 정기국회 때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혁을 포함해 정치 개혁 부분을 함께 논의해 제대로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 바른정당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다시 "안 대표가 상당히 많은 부분에 뜻을 같이하는 것을 표시해 줘서 감사하다"며 "듣고 보니, 기대했던 대로 저희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협력할 일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훈풍에 가일층 온기를 더했다.

정의당 "소선거구제 개혁, 공동 입법 하자"…安 "같은 생각"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안 대표와의 회동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어제 수락 연설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쏟겠다'고 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정의당의 뜻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양당 기득권 체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단순다수대표제-소선거구제를 극복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선거구제야말로 정치 적폐 중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적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대로 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정의당과 뜻 모으자는 의미로, 선거구제 개편 공동 입법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저도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정치 개혁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며 "정의당과 국민의당에 많은 접점이 있다고 본다. 선거제도 개편, 18세 선거권 등 아주 많은 부분에서 예전에 심상정 전 대표와 공동 입법을 했을 정도로 생각이 일치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 개혁의)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공동 입법하는 활동, 또 정부·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그것을 다시 국익과 민생의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게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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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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