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형성되고 나면 재미없어도 다음에 재미있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이것이 스타구조다. 한 저자의 책이 나올 때 마다 판매량이 동일할 수는 없다. 현재 베스트셀러 저자는 하한선이 생겼다. 어떤 베스트셀러 작가는 책이 나왔다고 하면 일주일에 7만 부는 나간다고 한다. 팬들이 일정량의 책을 사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각종 SNS를 활용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팬 관리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전에도 저자들은 스타성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도 미셸 푸코의 한국어판 전체를 가지고 있다. 일부 책은 두 권씩 있다. 출판사가 바뀌어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푸코가 SNS를 해서 전 권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전처럼 이렇게 한 저자의 책을 다 소유하는 독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팬 층이 얇아지고 있다. 독자와 저자가 책으로만 묶이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 이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책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포함한 입체적인 작가가 자신을 포함한 콘텐츠를 파는 형국이 되어간다.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를 읽게 되는 시대가 왔다. 저자는 책이 나올 때까지 독자에게 저자가 아니다. 책이 새로 나오면 다시 저자가 된다. 현재의 저자들은 독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 시장이나 혹은 미디어에 의해 선택된 저자들의 파괴력 있는 판매량에 대해 여러 이유로 놀랍다. 그렇다고 베스트셀러를 산 독자들과 쓴 저자들이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시장이 가지는 엔터테인먼트 성격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마치 영화처럼 흥행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만약 흥행을 못한다고 어떤 감독처럼 극장이나 영화 배급의 문제만을 물고 늘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정해진 독자의 구매력을 확장하기는 어렵고 일부 책만 사는 독자들에게 화낼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 시장은 스타와 장르, 미장센 등이 기본 구조이다. 출판도 똑같지는 않지만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에는 엔터테이너가 필요하다.
이 글을 스는 지금 트위터에는 '나는 꼼수다' 대전 콘서트에 출연해서 말하는 공지영 작가의 사진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말을 하지만 그 사진을 보며 소녀시대를 떠올렸다. 소녀시대가 공연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은 찍는 즉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혹은 집에 돌아와서 블로그를 이용한다. 이렇듯 가수와 팬, 저자와 독자는 소통의 관점에서 동일하다. 이렇게 생성된 팬들은 소녀시대의 음원을 다운받거나 공지영의 신작을 산다. 오늘 나는 하나의 오해 없이 멋진 엔터테이너를 봤다. 소녀시대 보다 이쁜 공지영 작가를 말이다.
황석영의 무릎팍 도사 출연의 변이 재미있다. 출판사 마케팅 팀장이 나가래서…. 그래서 일부는 저자가 그래서 되겠냐는 평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즐거웠다. 저 방송 한 번으로 서점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자신의 스토리를 글로만 보이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말과 얼굴로 들이 밀어야 한다. 그것이 TV든 강의장이든 술집이든 트위터이든 말이다.
전자책 저자들은 이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우리는 저자가 되면서 공인의 영역에 들어선다. 독자가 10명이라도 우리는 그들에게 사회적인 인간이 돼버린다. 자신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찾아 우리와 우리의 책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독자를 팬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 권의 전자책만 낼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두려워하고 소심한 마음이 그 소중히도 집필했던 우리의 원고를 스스로 죽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교보문고가 '교보이리더'라는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5.7인치의 화면에 제한된 기능(주로 전자책 구독 용도), 적지 않은 가격(34만 원)을 갖고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화려한' 태블릿PC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교보문고는 삼성전자와 e-ink 형태의 전자책 단말기를 내놨었지만 외면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 자체는 앞으로 더디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자책 독서에 강점을 가진 태블릿PC의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제품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전자책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향후 콘텐츠 수익이 커질 것임을 예상해 싼 값에 킨들을 보급했습니다. 결국 전자책 시장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얼마나 싸고 편리하게 제공하느냐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2의 킨들'을 기대하며 인터넷서점과 통신사(태블릿PC 서비스)들이 전자책에 내놓을 콘텐츠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이 이 기회를 잡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 12월 7일 전자책 저자(작가) 되기 강의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된 웹페이지를 참조하세요. //www.ershouche688.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11118142928§ion_code=04 ☞1편, <'나꼼수', 무료 전자책 버전이 나왔다고?…전자책, 기계가 아닌 사람이 관건> ☞2편, <전자책 시대…"나도 해볼까?"의 현실. 꿈을 먹고 살면 굶어 죽는다> ☞3편, <까뮈도 공무원이었다…전업작가가 될 수 없다면? 불어로 책을 쓰든가> ☞4편, <에코는 '왼쪽에서 오른쪽' 글을 썼고, 난 '태블릿PC'로 글을 쓴다…'메모장' 글쓰기의 효용> ☞5편, <카카오톡으로 책을 쓴다고?…책상 서랍의 만년필과 원고지> ☞6편, <작가 이외수에게 필요했던 것은 불륜?…저자를 위한 동화> ☞7편, <'짱구'가 그랬다 "호기심이 인생을 망친다"…책 쓰기 첫걸음은 거짓말> ☞8편, <기획하고 쓰고 교정에 표지까지…1인 출판의 꿈, 배고픈 빅마마 '출판사'> ☞9편, <출판사에 원고 보낸 적이 있는가?…'저자 생태주의자'는 나무를 죽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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