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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회사를 취미로 다니고 싶다면 [나도 책 쓴다]<12.끝>전자책 저자 '닭이 먼저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다음에
일하겠다고 생각하지 말이라.
먼저 무엇이든 일하기 시작하라.
그리하면 좋은 생각이
그 뒤를 따르는 법이다.

-잭슨 브라운 <인생의 작은 교훈>중에서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가지고 싸운다. 책은 닭이 먼저이다. 무엇이든 써라. 그래야 저자가 될 수 있다. 언어는 노동 분업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글쓰기도 사진 찍기도 그림 그리기도 저작 노동이다. 저작 과정에서 창조성이 드러난다. 저술의 방향과 기본적인 자료 조사와 공부 등이 전제 조건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쓴다면 저술의 방향도 생기고 찾아야할 자료와 분석하는 눈이 생긴다. 당장 글쓰기를 시작하면 부족한 부분과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하나하나 채워나가면 책이 완성되어 간다. 계획하고 설계하고 자료 조사를 하기 전에 일단 써야 한다. 이 저술을 하기 위해 특별한 일을 하지 말고 현재 사용하는 다이어리,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서 일상적인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고를 만들어서 쌓아 놓고 곶감 빼먹듯이 책을 쓸 때 사용하면 책이 된다. 이때의 원칙은 다른 사람들에게 언제든 글을 보여주어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귀를 항상 열어놓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줄 생각이다. 종이책은 원고지 800매 이상 써야 한다. 최소 A4 100매 정도는 써야 하는 것이다. 전자책은 200매 이하로 써보자. A4 20매 내외로만 글을 쓰면 된다. 대학생이라면 평소 쓰는 레포트 분량보다 조금 더 쓰면 된다. 그렇게 적은 분량의 책을 누가 살까라는 의문을 버리자. 책의 가격을 500원에서 2000원까지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 된다. 종이책은 2~3시간씩 읽을 수 있지만 전자책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은 읽기 힘들다. 짧게 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야기를 해주면 된다. 종이책의 1~2 챕터 정도가 전자책으로 읽기 딱 적당하다. 긴 원고는 시리즈로 한 권씩 판매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싸다고 수요가 바로 늘지는 않으나 수요가 늘 수 있는 조건은 만들 수 있다. 독자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름하여 A415PW2000 캠페인.

전자책 저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할 원칙이라면 원칙이다. A4 15페이지를 2000원의 정가로 판매하자는 캠페인이다. 새롭게 조성된 디스플레이 환경에 맞춰 독자들이 즐기고 배우는 콘텐츠가 바로 전자책이다. 그것을 통해 출판에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는 것이 전자책 저자의 역할이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이 중에 10만 다운로드의 베스트셀러 저자도 있고 1000명의 고정 독자를 가진 스테디셀러 저자가 있을 수도 있다. 뒤로 미루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저자이다.

미국 교수들 중 많은 사람들은 글도 쓰고 직접 디자인도 해서 아마존에 책을 올린다. 아이패드에서 'PAGES'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자신의 글을 클릭 몇 번으로 아이북스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물론 미국 국세청과 통화를 해야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만든 책을 PDF파일로 만들어 아마존에 올리게 되면 책을 인쇄까지 해서 판매해준다. 주문형 출판이다. 이 제작 방식은 아마존에서는 2권 단위로 제작하고 한국은 최소 10권 단위로 제작된다. 아마존의 POD(print on demand) 기기로 책을 만들어서 아마존에서 판매한다. 책을 한 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2권을 제작해서 한 권은 서가에 꽂아 놓고 나머지 한 권은 고객에게 배송한다. 종이책도 전자책 기반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시스템도 있다. 그리고 epub으로 제작된 파일이 있다면 아마존에서 파일 등록을 해서 판매할 수 있다.

이렇게 한국도 각 인터넷 서점과 앱 서점에서는 저자의 직접 출판하는 개인출판도서를 판매하고 있다. 300원짜리 도서도 있고 아주 비싼 전자책도 있다. 전자책은 개인 뿐 아니라 연구소나 시민단체에서 만든 자료도 전자책으로 판매한다. 꼭 필요한 자료를 논문이나 레포트, 심지어는 시험 족보까지 전자 파일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용기만 있다면 그리고 보여줄 책이 있다면 당장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개인 출판 안내문을 보면 된다. 이 일을 하며 시행착오도 겪고 힘들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당신의 이름을 예스24 검색창에 썼을 때 그리고 검색 결과로 당신의 책의 표지가 보인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것이다.

전자책 저자되기는 실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도 많이 작용한다. 글을 쓰는 과정은 자기 치유의 과정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스스로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책을 낸 후에 당신의 모습은 독자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행복해질지는 모르지만 과정은 평정심을 갖게 할 것은 분명하다. 평정심은 여유를 만들고 여유는 실수를 줄일 것이다. 실수가 줄면 미래의 불안도 줄게 되고 그것은 다시 자신감을 만들게 된다.

정말 실용적인 것은 저자가 받는 인세 부분일 것이다. 사실 회사를 다니며 원고지 100매짜리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출간해서 1000원에 판다면 혹 연말에 통장에 200만 원 정도의 돈이 쌓여 있을지 모른다. 어떤 저자는 인세 통장의 돈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다. 지금까지 12회 동안 연재된 글을 읽은 모든 이가 12개월 후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끝.
☞1편, <'나꼼수', 무료 전자책 버전이 나왔다고?…전자책, 기계가 아닌 사람이 관건>
☞2편, <전자책 시대…"나도 해볼까?"의 현실. 꿈을 먹고 살면 굶어 죽는다>
☞3편, <까뮈도 공무원이었다…전업작가가 될 수 없다면? 불어로 책을 쓰든가>
☞4편, <에코는 '왼쪽에서 오른쪽' 글을 썼고, 난 '태블릿PC'로 글을 쓴다…'메모장' 글쓰기의 효용>
☞5편, <카카오톡으로 책을 쓴다고?…책상 서랍의 만년필과 원고지>
☞6편, <작가 이외수에게 필요했던 것은 불륜?…저자를 위한 동화>
☞7편, <'짱구'가 그랬다 "호기심이 인생을 망친다"…책 쓰기 첫걸음은 거짓말>
☞8편, <기획하고 쓰고 교정에 표지까지…1인 출판의 꿈, 배고픈 빅마마 '출판사'>
☞9편, <출판사에 원고 보낸 적이 있는가?…'저자 생태주의자'는 나무를 죽인다>
☞10편, <소녀시대보다 이쁜 공지영 작가…저자도 엔터테이너다>
☞11편, <전자책 저자가 알아야 할 현대 베스트셀러 트렌드…미디어 제국과 출판 식민지>

'교보문고가 '교보이리더'라는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5.7인치의 화면에 제한된 기능(주로 전자책 구독 용도), 적지 않은 가격(34만 원)을 갖고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화려한' 태블릿PC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교보문고는 삼성전자와 e-ink 형태의 전자책 단말기를 내놨었지만 외면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 자체는 앞으로 더디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자책 독서에 강점을 가진 태블릿PC의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제품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전자책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향후 콘텐츠 수익이 커질 것임을 예상해 싼 값에 킨들을 보급했습니다.

결국 전자책 시장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얼마나 싸고 편리하게 제공하느냐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2의 킨들'을 기대하며 인터넷서점과 통신사(태블릿PC 서비스)들이 전자책에 내놓을 콘텐츠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이 이 기회를 잡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 12월 12일 전자책 저자(작가) 되기 강의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된 웹페이지를 참조하세요.
//www.ershouche688.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11118142928§ion_code=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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