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후임으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수부 장관 공석 이후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부의 업무를 계속할 필요성에 따라 장관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4선 중진인 이 의원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지낸 정책통으로,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국정 전반에 관한 이해의 폭이 넓고 실력과 덕망을 겸비한 중진 의원으로서 해수부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해수부 조직을 안정시키는데도 적임자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번 인사는 여당의 중진급 의원을 발탁함으로써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낙마한 이후 당 출신 장관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2명만 남은 상태다. 유, 조 장관이 6.4 지방선거에 차출될 가능성도 있어 이를 대비한 당 인사의 순환 발탁으로 볼 수도 있다. 민 대변인은 "집권당의 원내부총무와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국정 전반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을 지닌 적임자로서 특히 당과 정부의 업무 협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진숙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실패한 대표적인 인사라는 점에서, 경륜과 안정감에 방점을 둔 이주영 의원의 내정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부실 인사 논란을 비껴가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이주영 내정자는 1951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법, 부산지법 부장 판사를 거친 뒤 16대 국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정책위 부의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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