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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린이집 천장 붕괴 사고…"정부, 안전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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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린이집 천장 붕괴 사고…"정부, 안전 관리해야"

"어린이집 안전점검, 원장 단체인 어린이집 연합회에 맡겨"

세월호 참사로 각종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립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났다. 

사고는 어린이가 등원하지 않은 시간에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린이집 안전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께 부산시 서구에 있는 ㄱ 시립 어린이집 보육실에서 석고보드로 된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석고보드에 고였던 물이 떨어지면서 보육실 바닥과 교육용 보조재 등이 물에 젖었다. 어린이가 등원하지 않는 주말 오전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고장으로 천장에 있던 석고보드가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 사고가 났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스프링클러 연결핀이 느슨해졌다"고 밝혔다.  

ㄱ 어린이집 관계자는 28일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해당 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은 등원하지 않은 상태고, 사고가 나지 않은 반은 정상 등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안전점검, 어린이집 연합회에 맡겨"

이번 사고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타 어린이집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시립 어린이집에서 상상조차 하면 안 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 했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가 내린 '어린이집 안전관리 원칙'을 보면, "보육 교직원은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영유아를 보호·감독해야 하며, 원장은 영유아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설 및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보육협의회는 "오래전부터 어린이집의 주방쪽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해 해당 어린이집 보육 직원이 원장에게 지속적으로 (수리를) 건의했지만, 제대로 조치되지 않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보육협의회는 "해당 어린이집은 매월 한 차례 건물 전체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사건이 발생했다"며 "문제가 된 스프링클러는 최근 관계기관의 지도 점검 이후에 뒤늦게 설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안전점검은 부산시에서 어린이집 연합회에 위탁 관리를 줬기 때문에 시가 아니라 위탁 업체가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연합회'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시가 직접 안전 관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연합회는 총괄적인 관리만 하고, 소방, 가스, 시설 등 세부 점검은 부산시가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이후 긴급 회의를 통해 시 예산을 확보해 시설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면서도 추가 조사를 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보육협의회는 "한 달 전에도 해당 어린이집이 미등록 차량에 안전벨트 없이 영유아를 등·하원시켜 노동조합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번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밝히고, 어린이집 안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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