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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경찰과 대치…5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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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경찰과 대치…5명 연행 위영일 지회장 등 연행…"삼성이 죽인 동지, 민주노조로 살려내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염호석 양산분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째인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고인의 동료들과 경찰이 극렬히 대치했다.

'열사정신 계승'을 내걸고 이날 오전 9시 부로 전면 파업을 선언한 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염 분회장의 영정을 앞세우고 오후 5시 30분께 사옥 건물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삼성이 죽인 동지, 민주노조로 살려내자"고 외치며 이동하려는 지회 조합원들을 향해 20분 만에 캡사이신을 사용, 위영일 지회장 등 5명을 연행했다.

지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이곳에서 염 분회장 분향소를 설치해 헌화하고 4시 20분부터 '열사정신 계승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최종범 씨가 자결한 이후와 마찬가지로 염 분회장의 대형 영정을 들고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는, 전날 있었던 "시신 탈취" 상황과 맞물려 비통함 속에 진행됐다. (☞관련 기사 : 경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간부 시신 강제 탈취)

▲ 19일 오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삼성이 죽은 동지, 민주노조로 살려내자'고 외치며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과 극렬히 대치했다. ⓒ프레시안(최하얀)

당초 염 분회장은 유서를 통해 "저 하나로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저의 시신을 발견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강릉 정동진 인근 해안도로)에 뿌려주세요"라는 뜻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회와 고인의 양친은 장례 절차 일체를 노조에 위임한다는 약속을 했으나, 18일 저녁 경찰이 돌연 장례식장을 들이닥쳐 시신을 빼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친이 삼성전자와 보상금 합의를 마친 후 노동조합장으로 치르기로 했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마음을 바꾸며 경찰에 시신 인도를 요청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회는 경찰로부터 이런 상황에 대해 사전 예고를 받지 못한 채 장례식장에서 경찰과 극렬 대치,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윤연일 해운대분회장은 "지난주 상경투쟁 때 호석이가 '형님 술 한잔 하자'는 걸 하지 못했다"며 "다음에 같이 하자 했는데 인제 와서 자기한테 이렇게 술을 따르라고 한다. 왜 이렇게 오지랖 넓게 유서를 적고 떠나야 했는지 호석이를 흔들어 깨워 물어보고 싶다.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며 이후부터 무기한 노숙 농성을 이어간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노조를 설립한 이후,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의 급여 수준을 만드는 '건당 수수료 체계' 개선과 근로기준법 준수, 조속한 임금·단체 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한 각 하청 업체들은 교섭권을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위임한 상태며, 경총과 지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벌여왔으나 지난달 25일께 지회가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교섭 중간에 '위장 폐업' 논란이 불거진 해운대·아산·이천 센터 폐업과 관련해 경총이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건당 수수료 체계에 대해서도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는다고 판단한 결과다.

▲ 16일 정동진 인근 해안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염호석 양산분회장의 분향소에 앞에서 묵념하는 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 ⓒ프레시안(최하얀)

▲ 결의대회 도중 지회 조합원들은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프레시안(최하얀)

ⓒ프레시안(최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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