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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항의하는 유족에게 "퇴정하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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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항의하는 유족에게 "퇴정하라" 명령 국정조사 기관보고 끝…유족들 "이게 국정조사냐" 부글부글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11일로 마무리되지만, 속시원한 진상 규명은 없이 공무원들의 책임 회피와 여야 간 설전만 계속되고 있어 유족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침몰 현장에 도착한 해경 123정의 정장에게 한 유가족이 항의하다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으로부터 퇴정 명령을 받는 일도 일어났다. 

11일 국정조사 기관보고 종합질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의 질의에 대해 사고 당시 123정 정장이었던 김경일 해경 경장이 '당시 우리가 구한 사람들이 선원이었는지 일반 탑승객이었는지 모르고 구했다'는 취지로 답하자 방청석에서 보고 있던 유가족들이 '거짓말 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심 위원장은 항의하는 유가족에게 "의사진행을 방해하지 말라"며 경위에게 "퇴정시키라"고 명령했다. 유가족의 항의 대상이 김 경장에서 심 위원장으로 바뀌자, 심 위원장은 다시 "자발적으로 퇴정하시라"며 "회의 진행을 잠시 중지하겠다"고 했다. 

심재철 : 퇴정하십시오! 퇴정시키세요!
유가족 : 진실을 얘기하면 이러지 않죠. (경위에게) 놔! 놔! (심재철에게) 이게 국정조사야? 응? 위원장님! 이게 국정조사냐고!

퇴정 명령을 받은 유가족 오병헌(42) 씨는 국회의사당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가 구한 사람이) 선원인 줄 몰랐다니, 우리를 병×으로 아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 씨는 "국정조사가 조사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고스톱 치는 것"이라며 "다시 들어가서 다 엎어버리고 싶다"고 거듭 속타는 마음을 전했다. 

심 위원장의 퇴정 명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 씨와 함께 의사당 밖으로 나온 다른 유가족들도 "구조 당시의 비디오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도 (선원인지 아닌지) 알 텐데 '경황이 없어 몰랐다'니 유가족들을 무시하나"라고 항의했다. 오 씨와 다른 유가족들은 답답한 마음과 분노를 담배로 달래야만 했다.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오 씨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다. 

심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 등이 퇴정 조치에 대해 항의하자 결국 10여분 만에 퇴정 명령을 철회했다. 

김 경장은 앞서의 질의나 오전 질의에서 현장 도착 당시의 상황에 대해 "내가 선원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그런 이야기가 있었으면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분할 수 없었다. 선원인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심 위원장이 "(해경이) 선원임을 인식했고, (선원들) 본인이 선원임을 밝혔다고 하는데?"라는 취지로 물은데 대해 "123정 정장과 직원은 듣지 못했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뉴얼에 보면 구조를 할 때 선원(여부)부터 확인하게 돼 있다"며 "조타실에서 내려온 점, 복장이 제복인 점, 무전기를 들고 있는 점을 확인했을 때 매뉴얼을 지켰다면 당연히 확인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해상 치안상황 매뉴얼을 보면, 구조를 할 때 선원의 위치부터 확인하게 돼 있다"며 "놓쳤다면 중대한 문제"라고 증언했다. 

여야 위원들은 이날 국정조사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사태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여당은 사정 당국의 진실 규명 노력이 미흡하지 않은지 지적했고, 야당은 전날에 이어 청와대가 사태 대응에서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종합질의를 마지막으로 기관보고를 마치고, 서류 및 현지 조사 등의 작업을 거쳐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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