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은행권이 신규로 취급한 전세자금 대출이 총 10조4000억 원에 달했다. 한 달에 평균 1조3000억 원씩 늘어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위원(진보정의당)은 13일 금융감독원 등을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권의 월평균 전제자금 대출 신규 취급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1년에는 월평균 전세자금 대출 신규취급액이 7500억 원 수준이었다. 이와 비교해 보면 지난 3년 사이 전세금 충당을 목적으로 새로 대출을 받는 규모가 월평균 5000억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대출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반해 대출 상환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조8000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32조8000억 원으로 5년 사이 약 20조 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도 4조8000억 원(17.1%)이 증가했다.
박원석 의원은 "가계소득은 정체된 가운데 25개월 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가계는 부채를 동원해 버틸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날이 늘어나는 빚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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