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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억2000만 원의 고가 운동기구를 구입한 일에 대해 '운동기구는 직원·출입기자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했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 취득 원장(元帳)' 내역을 확인한 결과, 청와대는 본관과 춘추관(기자실), 실장 공관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헬스장비를 구입했다"며 "이 가운데 약 8800만 원 가량의 장비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이 위치한 본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청와대 본관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어 기자는 물론 청와대 직원들까지도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공간으로, 본관에서 사용하는 운동기구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장비일 수밖에 없다"며 "이로써 지난 28일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직원들과 기자들을 위한 운동장비'라던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어떠한 경우든 '문고리 권력', '실세 비서관'의 국정감사 위증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애초에 솔직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해명했다면 '윤전추 트레이너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대체 청와대가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중심제인 한국에서 대통령의 건강관리는 국비를 정당하게 지출할 사유가 됨에도, 왜 굳이 아니라고 부인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배우 전지현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유명한 윤전추 씨가 청와대 3급 행정관이 된 일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윤 행정관이 대통령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라. 트레이너를 트레이너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했다.

그는 "윤 행정관의 작년 급여를 계산해 본 결과, 공식적으로 받는 급여만으로도 최소 (연) 8500만 원에서 최대 9300만 원"이라며 "(청와대 해명대로) '여비서' 역할을 하는 직원이라면 3급을 부여해 이런 대우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