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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망신' 수준, 고용 창출·관광 활성화 도움 안돼"

[언론네트워크] 11일 인천AG·APG 성과와 과제 토론회

지난 9월 19일부터 16일동안 열렸던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대망신 '수준이며,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로 인한 개최지의 경제 발전은 없거나 매우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오후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인천AG·APG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11일 오후 인천시의회에서 '인천AG·APG 성과와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인천뉴스(신창원)

이날 토론회에는 인천AG·APG 조직위 관계자와 시의원, 시민단체와 학자 등 다양한 계층에서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는 개최론자들이 주장하던 경제 효과의 실익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가가 주도하고 책임지지 않는 한, 특정 지자체가 나서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정희준 교수는 "메가이벤트를 개최했던 부산, 대구, 여수 등의 사례에서 보듯 행사 당해 연도의 외국인 관광객(사실은 대회 관계자) 수는 늘어나지만 바로 이듬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를 예외 없이 반복한다"며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 지역의 관광자원이지 스포츠 이벤트 개최 여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 창출에서도 지역 곳곳에서 벌어졌을 공사들을 대회 시설만을 위한 공사에 집중해 총량에서는 별 차이 없을 분만 아니라 대회기간 중 고용은 저임금·비정규직·단기직이라 지역 고용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 가장 혜택을 보는 업종은 치킨 배달업소와 맥주집, TV 제조회사 정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인천AG은 개막식부터 삐걱거리더니 다양한 면에서 사고가 터지고, 많은 경기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치러졌다"며 "아시안게임과 APEC회의로 빚이 제일 많았던 부산을 인천이 아시안게임 개최로 역전시켰다"고 혹평했다.

정 교수는 스포츠 메가이벤트를 지역 기득권이나 투기꾼들을 위해 국고를 나눠먹는 프로젝트라고 비판하며 "정치인이 벌인 판을 시민들이 눈물 겹게 메워주는 행사다. 시는 인천AG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고백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도 '인천AG에 대한 인천시민 설문조사' 결과 자료를 발표하며 "지역 문화예술 관련 주체들은 소외됐고, 시민들은 동원 대상으로 전락했다. 일은 시장들이 저지르고 뒤처리는 시민들에게 전가했다"며 "앞으로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의) '아' 자도 '올' 자도 꺼내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인천AG 개최 이후 급격히 늘어난 부채를 해결할 방안도 논의됐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인천AG에 경기장 신설, 교통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비 등 대회를 치르는 데 2조 2천억원 정도의 비용이 사용됐다"며 "이 때문에 인천시는 내년부터 15년간 매년 673억원에서 최대 1천573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사무처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해 국제대회 개최로 인한 지방채는 채무 비율에서 제외 보통교부세에 국제대회 개최에 따른 채무 상환이나 경기장 운영비를 산정지수에 포함시키는 논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구 문복위원장은 "마케팅 권리 인수금 6천40만 달러에 대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193억 과세 부담 문제와 OCA가 아직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비전 2014 프로그램' 사업비 약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매년 운영비로만 3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게 될 인천AG 신설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으로 "기본 방향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곳은 극대화시키고, 전문 체육시설이나 공공 목적 활용이 필요한 곳은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지역과 종목별 특성, 겁근성, 시민 욕구와 사회적 약재 배려 등을 감안해 공개적이고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뉴스=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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